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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안정’ LG, 성적으로 입증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11-10 08:51


LG 양상문 감독

LG가 안정을 선택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변화를 최소화하며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6일 LG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그에 앞서 지난 10월 차명석, 윤학길, 장광호 코치가 LG를 떠나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차명석 수석 코치의 사임은 본인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이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LG가 9위에 그친 구단 역사 상 최악의 성적이 차명석 수석 코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상당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차명석 코치는 불펜 필승조를 비롯한 마운드를 탄탄하게 구축해 2013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었습니다. 투수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검증된 프랜차이즈 출신의 지도자와의 결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차명석 수석 코치의 빈자리는 최정우 벤치 코치가 메우게 되었습니다. '수석 코치에서 벤치 코치의 명칭 변경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자 한다'는 것이 LG 구단의 설명입니다. 최정우 벤치 코치는 1982년 MBC 청룡 창단 멤버로 외야수였으며 1990년 LG 창단 첫 해 우승 당시 2군 타격 코치를 역임했습니다. 2015시즌 야수진 부진으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LG가 야수 출신 벤치 코치 임명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아울러 LG는 손상득 전 삼성 코치를 2군 배터리 코치로 영입했습니다.

코칭스태프의 변화는 9위 팀답지 않게 거의 없습니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 내부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LG가 타자 유망주를 키우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코치진의 잦은 변동이 꼽혔던 것과도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LG는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2명의 재계약을 발표했습니다. 투수 소사, 내야수 히메네스와 각각 총액 90만 달러, 80만 달러에 사인했습니다.

소사는 2015시즌 10승 12패 4.0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194.1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36개에 불과하고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이 1.21로 리그 5위에 해당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습니다. 타선의 뒷받침이나 적절한 시점의 투수 교체가 이루어졌다면 소사가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소사와의 재계약으로 LG는 강속구 이닝 이터를 다시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히메네스는 0.312의 타율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6월 중순에 영입되어 70경기를 치르며 남긴 기록인 만큼 2016년에는 20홈런과 90타점에 도전할 만합니다. 타격 부진으로 인해 8월 2군에 다녀온 이후 선구안과 더불어 성적이 뚜렷하게 향상되었습니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타격 연습장을 찾았으며 정규시즌 종료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한나한의 타격 지도를 받는 등 의욕을 보인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년 전 LG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를 대폭 개편하고 외국인 선수를 전원 물갈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9위에 그친 올해는 코칭스태프와 외국인 선수의 변동을 최소화했습니다.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LG가 옳았는지는 2016년 성적으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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