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와의 독점교섭권을 따낸 팀이 미네소타 트윈스임이 밝혀지자 두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몰마켓인 미네소타에 대한 아쉬움과 반대로 더 많은 기회가 돌아올거라는 기대감.
피츠버그 조디 머서는 '강정호와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다소 무례하고 엉뚱한 한국 언론의 질문에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팀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긴다"며 대인배 답변을 하기도 했다. 모든 것을 강정호 위주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달리 객관적으로 강정호도 1군 멤버 중 한명이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갔던 길을 또 걸어야할 처지다. 스스로 겸손하고 낮춘다고 해서 한국 최고타자의 품격이 떨어지진 않는다.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에 임해야 한다. 미네소타 입장에선 큰 도박을 한 것이다. 포스팅 금액만 1285만달러. 연봉을 합치면 4년계 약에 30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를 쓰게 된다.
백문이불여일견. 박병호는 시험을 통과한 것이 아니라 이제 시험무대에 서는 셈이다. 현재로선 주전 1루수인 프랜차이즈스타 조 마우어, 신예 미겔 사노와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공개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집고 들어갈 틈으로 본다면 올해초 강정호 만큼이나 좁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베팅한 가장 큰 이유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내부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박병호가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바로 홈런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