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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일본 삿포로에 위치한 니혼 햄 실내연습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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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1285만 달러. 박병호의 연봉은 그럼 얼마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새벽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박병호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이 1285만달러라고 통보받고 고민없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연봉협상 뿐이다. 곧 이 금액을 쓴 구단이 밝혀지고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30일 간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관심은 연봉 계약 규모다. 포스팅 비용이 1000만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연봉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그의 연봉으로 800만 달러를 예상했다. 이 매체는 포스팅 액수가 밝혀지기 전인 7일 이번 오프시즌 FA를 전망하면서 박병호의 포스팅 비용은 1000만달러, 계약규모는 5년 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빅리그 경력이 전혀 없지만 많은 홈런을 때린 1루수인 점에 주목한 것이다. 매체는 "KBO리그 출신의 1루수 박병호는 같은 팀에서 뛰던 강정호의 성공을 이을 선수"라고 평했다.
다만 강정호의 연봉 산정 방식과는 다르다. 지난해 피츠버그로부터 500만 달러의 응찰액을 받은 강정호는 4년 11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에이전트 애런 네로는 4년 2,000만 달러 규모를 추진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500만 달러 안팎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구단은 이를 '2년 연봉'의 기준으로 삼는다. 대부분 조금 더 높은 금액에 사인을 하지만, 당시 네로가 주장하는 2,000만달러짜리 '잭팟'은 나오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었다.
2010년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니시오카 쓰요시가 대표적이다. 미네소타는 당시 지바 롯데 소속의 내야수 니시오카를 잡기 위해 532만9,000달러를 포스팅 비용으로 써 냈다. 다른 구단과의 '머니 싸움' 에서 승리했고, 30일 간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그리고 미네소타가 니시오카에게 제시한 연봉 조건은 3년 간 최대 925만 달러. 매년 약 300만 달러 연봉에 양 측이 합의했다. 2006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이와무라 아키노리도 마찬가지다. 탬파베이의 응찰액은 450만 달러, 이와무라의 연봉은 3년 간 총 770만 달러(매년 257만 달러)였다. 결국 이들과 엇비슷하게 강정호도 매년 275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포스팅 비용이 강정호의 2배가 넘는다. 당연히 연봉도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지 분위기라면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사이. 2001년 1312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도 시애틀과 3년 14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을 했다. 매년 467만 달러를 받는 조건. 박병호도 에인전트의 협상 능력에 따라 최소 500만 달러, 많게는 700만~1000만 달러가 가능해 보인다. 덧붙여 구단이 '이적료'만으로 이 정도 액수를 투자한 점으로 볼 때 4년이 유력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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