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시야에서) 자꾸 사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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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큰 문제는 조명과 천정 부분의 색깔이다. 이로 인해 외야수들이 타구를 잡는데 분명한 방해가 된다. 일본에서 현역 시절 돔구장을 많이 경험해 본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는 "조명의 각도나 방향이 야수들에게 눈부심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조명 방향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머나먼 불펜, 모니터도 없네
두 번째 문제는 이상하게 지어진 불펜 시설이다. 고척 스카이돔의 불펜은 지하에 있다. 그래서 투수들이 몸을 푼 뒤에는 계단을 한참 올라와야 한다. 선동열 코치는 "계단을 한번 오르고 또 올라와야 그라운드로 나올 수 있다. 하체 운동은 정말 많이 되겠다"며 농담을 했다. 그러나 이내 "계단을 올라오다가 자칫 다칠 수도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신중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현재 불펜에 모니터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보통 불펜투수들은 경기 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면서 딱 알맞은 시기에 몸을 푼다. 그런데 모니터가 없다면 선수들이 몸을 풀 시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옛날 식으로 덕아웃에서 매번 전화로 알려줘야 한다. 선 코치는 "불펜에서는 경기 상황을 봐야한다. 그래야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쉽다"면서 모니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붕없는 덕아웃, 사고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무방비로 오픈돼 있는 덕아웃도 문제다. 현재 고척 스카이돔의 1, 3루측 덕아웃은 지붕이 없다. 훤하게 오픈돼 있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처럼 깊게 파이지도 않았다. 그라운드보다 겨우 50~60㎝정도 낮을 뿐이다.
이런 덕아웃은 때로는 선수나 코치들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덕아웃쪽으로 빠른 파울 타구가 나왔을 때 이를 막아줄 장치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 이순철 코치는 "순간적으로 공이 날아오면 선수들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 또한 향후 개선돼야 할 점이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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