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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지적한 고척돔의 3대 문제점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14:48


"공이 (시야에서) 자꾸 사라지네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펼쳤다. 장원준 등 투수들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3.
고척 스카이돔은 총 1948억원을 들여 건설한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다. 지난 9월15일에 개장 기념 미디어데이를 열어 그 모습을 공개했다. 그리고 개장 경기로 4, 5일에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친선경기 '슈퍼시리즈'가 열린다. 이를 대비해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모두 국내 첫 돔구장에서 훈련하면서 여러가지 감상을 털어놨다. 대부분 "생갭다는 잘 지은 것 같다. 인조 잔디도 훌륭하고, 안에 들어와 있으니 집중도 잘 되는 느낌"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연습이 이어지자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 깔끔하지 못한 내부 디자인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 하지만 자칫 야구 경기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은 큰 문제다. 이는 차후 반드시 개선되야 할 부분이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펼쳤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완전체가 된 대표팀 선수들은 4, 5일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두 팀은 8일 개막하는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를 앞두고 실전 점검 차원에서 맞대결한다.
대표팀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갖고 있다.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미팅을 갖고 있는 선수단.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5.11.03
어두운 조명, 선수들에게 방해된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조명과 천정 부분의 색깔이다. 이로 인해 외야수들이 타구를 잡는데 분명한 방해가 된다. 일본에서 현역 시절 돔구장을 많이 경험해 본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는 "조명의 각도나 방향이 야수들에게 눈부심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조명 방향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야수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외야수비 훈련을 소화한 김현수는 "조명의 방향도 그렇지만, 내가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조명이 어둡다는 점이다. 또한 천정 부분이 회색과 흰색으로 돼 있어서 공이 안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계속 공을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울 듯 하다"고 말했다. 조명의 밝기와 방향 등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자들에게도 방해가 되기 충분한다. 향후 개선돼야 할 포인트다.

머나먼 불펜, 모니터도 없네

두 번째 문제는 이상하게 지어진 불펜 시설이다. 고척 스카이돔의 불펜은 지하에 있다. 그래서 투수들이 몸을 푼 뒤에는 계단을 한참 올라와야 한다. 선동열 코치는 "계단을 한번 오르고 또 올라와야 그라운드로 나올 수 있다. 하체 운동은 정말 많이 되겠다"며 농담을 했다. 그러나 이내 "계단을 올라오다가 자칫 다칠 수도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신중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현재 불펜에 모니터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보통 불펜투수들은 경기 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면서 딱 알맞은 시기에 몸을 푼다. 그런데 모니터가 없다면 선수들이 몸을 풀 시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옛날 식으로 덕아웃에서 매번 전화로 알려줘야 한다. 선 코치는 "불펜에서는 경기 상황을 봐야한다. 그래야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쉽다"면서 모니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붕없는 덕아웃, 사고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무방비로 오픈돼 있는 덕아웃도 문제다. 현재 고척 스카이돔의 1, 3루측 덕아웃은 지붕이 없다. 훤하게 오픈돼 있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처럼 깊게 파이지도 않았다. 그라운드보다 겨우 50~60㎝정도 낮을 뿐이다.

이런 덕아웃은 때로는 선수나 코치들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덕아웃쪽으로 빠른 파울 타구가 나왔을 때 이를 막아줄 장치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 이순철 코치는 "순간적으로 공이 날아오면 선수들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 또한 향후 개선돼야 할 점이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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