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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무조건 잡겠다"는 두산, 실제 기준점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02:23 | 최종수정 2015-11-02 02:24

[포토]
두산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누르고 종합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 했다. 두산은 1차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김현수가 포옹을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2015.10.31/


두산은 14년 만에 염원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두산 김현수는 항상 중심에 있었다. 시즌 초 3번 타자에서 팀내 사정 때문에 4번 타자로 타순을 조정했다. 외국인 타자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최고의 시즌이었다.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 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장타력과 컨택트 능력을 모두 유감없이 보여줬다.

포스트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는 찬스에 강했다. 각각 4타점씩을 기록했다. 타율은 2할대였지만, 상대 투수를 위협하기에는 충분했다.

한국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맹활약했지만, 김현수도 못지 않았다. 4할2푼1리, 4타점. 극심한 견제를 받는 4번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타격능력은 정말 대단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결정적인 순간, 호수비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시즌이 끝났다. 두산의 가장 큰 과제는 김현수를 잡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린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0월3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두산의 한국시리즈 축승연에서 "구단에서 판단할 일이다.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벌어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FA로 풀리는 김현수 재계약에 대한 지원에 대한 대답이었다. 구단에서 김현수를 잡겠다는 의지표명을 하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뉘앙스였다.

두산 야구단의 기본 입장은 "무조건 김현수를 잡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무조건'의 의미를 잘 해석할 필요가 있다. 김현수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두산이 아무리 애를 써도 김현수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두산 측과 김현수는 FA 협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할 시기도 아니고, 몇 가지 문제가 정리되어야 한다.

김현수는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결정된 부분은 없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오퍼가 온다면 당연히 우선순위를 메이저리그 진출로 잡고 있다.

단순히 금액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량으로 더 넓은 무대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있다. 이 경우, 두산은 잡을 명분이 없다. 두산 측에서는 "김현수가 미국 진출을 한다면, 잡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시즌 중에도 말하곤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헐값'에 오퍼가 온다면, 김현수는 당연히 고민에 빠질 것이다. '헐값'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돈의 적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적응과 기회가 그만큼 적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두산이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는 이 조건이 성립될 때 통용된다. 즉, 김현수가 국내잔류를 택할 때, 절대 타 구단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현수는 명실상부한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 시즌에 이어 내년에도 당연히 두산은 우승을 노린다. 김현수는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 전력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속에 들어있는 실제 FA 금액의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아직까지 예측하기는 부담이 따른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상황과 두산 측의 의지, 그리고 고위 수뇌부의 말의 뉘앙스를 고려할 때, 지난 시즌 FA 역대 최고금액을 경신한 최 정의 4년 86억원을 기준으로 그 이상의 금액이 책정될 공산이 크다.

김현수 입장에서도 미국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의 타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미 시즌 전 우승공약에서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좋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 팬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간판스타다. 타 팀으로 이적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과 적응이 만만치 않다.

두산은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그 '의지'는 현 시점에서 '액수'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과연 FA로 풀릴 김현수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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