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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용감한 관전평] -두산 편에서
2차전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3차전 장원준이 완벽하게 류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선발야구'를 구현했다. 7회 2사까지 단 1실점. 곧바로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심창민은 또 무너졌다. 볼넷이 원인이었다. 한 관계자는 "심창민을 보면 함덕주 생각이 난다"고 했다. 스스로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은 여전히 스트라이크 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한이는 3구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공은 장원준의 특기였다. 136㎞의 슬라이더가 좌타자 박한이의 시야에서 멀어지며 바깥쪽으로 완벽하게 박혔다. 좌투수였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 좌타자 가장 먼 쪽에 박혔다. 최수원 주심은 그대로 삼진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박한이는 외마디 소리를 내며 타석에서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럴 필요가 없는 쓸데없는 동작이었다.
이미 2차전에서 나바로와 박한이가 체크 스윙에 대해 무언의 항의를 한 바 있다. 타석에 가만히 서 있었다.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화면을 자세히 보면 배트가 반 이상 돌아갔다. 판정은 정확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한 삼성 역시 승부처에서 몰리면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다.
또 하나 지적할 부분이 있다. 두산은 이날도 사구를 맞았다. 만화같은 7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허경민이 허벅지를 맞았다. 단기전에서 몸쪽 승부는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런데 1차전 정수빈의 왼손 부상, 2차전 김재호의 두 차례 몸 맞는 볼.이미 핵심 야수 3명이 4차례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자칫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2차전까지 삼성은 단 하나의 사구도 없었다. 물론 9회 이현승이 이승엽의 등을 강타하는 사구를 던지긴 했다. 미안하다. 이 부분은 인정한다.
삼성 투수들은 컨트롤에 자신 없으면 몸쪽 승부를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이날 5회 허경민의 사구는 자연스럽게 찬스로 연결했다. 1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3점째를 기록했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맞는 두산 입장에서는 오히려 '땡큐'다. 옛 속담처럼 경기 후 잘 때도 더 편하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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