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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로메로 최형우 이승엽 거포가동 속탄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28 09:45


국내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삼성 이승엽이 생애 짜릿했던 여러 홈런을 회상할 때 빼먹지 않는 홈런이 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9회 극적인 3점홈런. 패색이 짙던 9회 1사 1,2루. LG 마무리 이상훈을 상대로 동점포를 터뜨렸다. 이후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이 뒤를 이었다.


삼성과 두산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26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두산 홍성흔이 삼성 차우찬의 투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역대 한국시리즈는 홈런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984년 롯데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1패를 기록하고도 한국시리즈 MVP가 되지 못했다. 결승 3점홈런을 때린 유두열이 MVP였다. 역대 가장 납득하기 힘든 수상자 투표결과로 회자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홈런이 가지는 파괴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2009년에도 MVP 논란이 있었다. KIA 에이스 로페즈는 1차전 선발승과 5차전 완봉승, 7차전 효과적인 구원등판에도 MVP를 받지 못했다. 7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이 MVP였다. 외국인선수 차별 논란도 있었지만 홈런의 화려함이 이같은 투표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2015한국시리즈에도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출전중이다. 삼성 최형우 이승엽, 두산 홍성흔 로메로. 하지만 시원한 홈런포는 나오지 않고 있다. 1차전에서 두산 허경민, 삼성 박석민 나바로가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넷은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다. 홍성흔은 1차전 5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다. 노장이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거포다. 통산 208홈런으로 팀내 최다홈런 보유자. 지명타자는 공격밖에 보여줄 게 없는데도 방망이는 계속 헛돌고 있다.


삼성과 두산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26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2루 삼성 최형우가 두산 유희관의 투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로메로는 2차전에서 1루수로 나와 원바운드 송구를 간혹 잡아내며 팀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이걸로는 충분치 않다. 외국인타자의 본업은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와 홈런, 타점을 챙기는 일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두산 입장에선 속이 타들어간다. 파이팅과 '깡'을 보여줬으면 하지만 타석에선 순둥이 미소만 짓는 순한 양이다.

삼성은 때아닌 4번타자 고민에 빠졌다. 팀타선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최형우가 침묵하고 있다.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 안타 1개(4타수 1안타)를 추가했지만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시즌 타율 0.318, 33홈런 123타점으로 생애 최다홈런, 최다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다. 팀과 팬들이 한국시리즈에 거는 기대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이승엽도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4타수 1안타. 1차전 안타는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성 플레이가 안타로 기록됐다. 아직은 제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 한국시리즈 백미라는 홈런. 제일 속타는 이는 본인들이겠지만 지켜보는 시선도 안타깝기만 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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