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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용감한 관전평] -두산 편에서
오히려 니퍼트 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했다. 9번 김상수의 타석 때 3B 1S에서 한복판을 통과하는 공을 던졌다. 타자도 스트라이크로 생각했는데 주심은 높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볼 판정, 볼넷을 내줘야만 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역투했지만, 확실히 한계가 있었다. 좌우 코너워크가 예리했지만 '운'도 매우 좋았다. 피홈런이 많은 장원삼 입장에서는 바람과의 '궁합'이 기가 막혔다. 이날 대구 구장은 외야에서 내야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4회까지 무실점한 이유다. 그러나 5회에 집중타를 맞았다. 기본적으로 두산 타선은 장원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또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장원삼은 삼성의 '제 2선발'이다. 제 1선발 피가로에 이어 장원삼까지. 두산 타선은 원투펀치를 완벽히 공략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 7회다. 심창민이 마운드에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 입장에서는 두산의 약한 뒷문 때문에 막판 추격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정규리그에서도 항상 나왔던 '단골메뉴'다.
그런데 심창민은 믿을 수 없는 카드였다. 7회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 야수선택, 박건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스스로 무너졌다. 이미 1차전에서도 두 타자를 상대, 2안타를 헌납했던 심창민이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더블 스토퍼 중 하나인 심창민은 '폭탄'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또 다시 입증했다. 삼성 팬 입장에서는 매우 낯설겠지만 삼성의 뒷문 '역시' 허술하다. 임창용과 안지만이 빠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불펜의 '민낯'이 드러났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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