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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경기 피곤한 '곰', 니퍼트 경기 놓치면 곤란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0-26 07:27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서 NC 테임즈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두산 니퍼트가 포수 양의지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2.

"경기를 많이 해서 좋기는 한데 솔직히 힘들다."

사령탑이 된 후 '가을야구'가 처음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3위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준PO)와 NC를 차례로 제압하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지난 10일부터 가을야구만 총 9경기를 했다. 준PO에서 3승1패, PO에서 3승2패를 거뒀다. 그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은 약 3주간 쉬면서 두산이 올라오는 걸 지켜봤다.

두산이 NC와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산이 9경기를 하는 과정에서 체력을 소진했고 또 피로감이 쌓였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삼성은 시리즈 초반 1~2차전에서 떨어진 실전 경기감각 때문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을 두산의 핵심 변수는 선발 에이스 니퍼트다.

니퍼트는 NC와의 PO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혼자서 2승(1차전, 4차전)을 따냈다.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두산은 니퍼트가 등판하지 않은 3경기에서 고전했다.

달리 말해 니퍼트가 등판한 경기를 내준다면 두산의 전체 시리즈가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니퍼트 등판 경기를 따낼 경우 도박 스캔들로 투수력이 약해진 삼성과 2년전 처럼 명승부를 펼칠 수 있다.

니퍼트는 삼성에 매우 강한 면을 보여왔다. 삼성 타자들도 니퍼트의 직구를 알면서도 쉽게 공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니퍼트가 NC전 때 처럼 힘있는 직구를 뿌려준다면 삼성 타선도 다득점을 뽑기는 어렵다고 예상한다.


니퍼트는 PO에서 적지 않은 공을 뿌렸다. 1차전서 완봉하면서 투구수가 124개였다. 3일을 쉬고 올라간 4차전에선 7이닝 동안 86개를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유희관을 예고했다. 니퍼트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았다. 니퍼트가 혹시라도 고장이 날 경우 두산은 시리즈 전체를 망치게 된다. 따라서 4일 휴식에 맞춰 27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은 31일 5차전 또는 다음달 2일 6차전 등판까지 고려할 수 있다.

두산은 2년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7차전까지 간 끝에 3승4패로 우승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대0으로 승리한 후 두산 니퍼트가 김태형 감독과 주먹을 맞추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22.
을 내주고 말았다. 시리즈 초반 3승1패로 리드하다 역전됐다. 당시에도 두산(정규시즌 4위)은 한국시리즈 전에 이미 9경기를 한 상황이었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길어지면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타자들의 경기 감각은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상승 그래프를 타기 쉽다.

따라서 두산 입장에선 니퍼트가 등판할 예정인 27일 2차전이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3차전 두산 선발은 장원준 차례다. 장원준은 올해 삼성 상대로 2승2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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