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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푸는 것이 정답이다. 롯데 자이언츠도 순리를 따랐다.
두 간판 타자가 동시에 미국행을 원하니 구단은 난감했다. 전력 약화를 떠나, 1명밖에 보낼 수 없는 현실에 서글펐다. 한 사람에게 먼저 포스팅을 허용하면, 나머지 한 사람이 서운할 수밖에 없는 상황. 구단은 두 사람이 동시에 포스팅을 진행하고 한 사람만 입단할 수 있느냐는 유권해석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의뢰했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KBO는 두 사람이 동시에 포스팅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줬다.
유권해석이 난 후 롯데는 고민을 거듭했다. 어떻게 해도, 어느쪽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로 판단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는 이 기준으로 최근 5년 간의 성적, 연봉, 대표팀 발탁 횟수,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고려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를 보내기로 했다. 이 기준에 따라 손아섭이 결정됐다. 구단의 주관이 들어가면 어떤 선수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최대한 힘을 빼고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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