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제색깔 찾은 NC, 가을 울렁증 털어내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02:44


NC가 가을야구 울렁증을 털어내고 있다. 홈 첫승에 이어 대승까지 거침없다. NC는 올시즌 투타 밸런스와 신구 조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더불어 코칭스태프의 지도력과 구단의 지원까지 5박자가 척척 들어맞았다. 결과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하지만 경험 부족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언제나 도전한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가을야구에 임한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가을야구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 특유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1군합류 3년 차를 염두에 둔 얘기였다.


◇바야흐로 NC의 가을 질주가 시작되고 있다. PO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까지는 1승만을 남겨뒀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3회초 1사 1,2루 NC 이종욱의 적시타때 홈을 밟은 2루주자 테임즈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21/
지난해 1군 2년차에 덜컥 정규리그 3위의 파란을 일으킨 NC. 하지만 간신히 4위에 턱걸이한 LG에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하고 말았다. NC 코칭스태프와 구단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했다"고 했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많이 다르다. 만원관중에 육박하는 팬들의 함성은 물론이고 미디어의 관심도 정규리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가 되고, 화제가 된다. 선수들에겐 큰 스트레스일 수 있다.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도 좁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실수를 줄이려면 스트라이크 존이 좁은 편이 나은 측면이 있다. 타자들은 큰 스윙을 버리고 콘택트 위주로 나온다. 마운드는 3선발 체제로 돌아가고, 투수들은 길게 던지기보다는 짧게 전력피칭을 하게 된다.

1년만에 NC는 완전히 다른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완봉승을 내주며 0대7로 완패했을 때만해도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바짝 얼어있는 선수들의 모습은 정규리그 때와는 사뭇 달랐다. 자칫 플레이오프에서 조기탈락이라도 하면 후유증이 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전 계기는 2차전이었다. 두산 장원준에게 꽁꽁 묶이며 고전하다 8회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외국인투수 스튜어트의 1실점 완투승도 값졌다. 3차전은 박빙 승부로 예상됐다. 특히 NC는 적진에서 파이팅 넘치는 두산 응원단의 함성소리와 맞서야 했다. 결과는 19안타를 퍼부은 NC의 16대2 완승.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승리였다.

고무적인 것은 NC 특유의 활력넘치는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선발 손민한의 호투가 발판이 되고 상대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연타를 만들어 내고, 단타에도 1루주자는 3루까지 뛰고, 2루주자는 어김없이 홈을 파고들었다. 1회 선취점을 올린 박민우의 3루도루도 팀도루 1위의 기동력을 대변했다.

상위타선이 이끌고 하위타선이 뒤를 받치는 이상적인 공격형태도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기가 살아있었다. 매번 아슬 아슬 살얼음 위를 걷던 예전 NC의 가을야구와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었다. 포스트시즌 주인공 모습에 한뼘 더 가까워진 NC, 이제 시선은 서서히 한국시리즈를 향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