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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불똥이 튀었다.
후보는 여러 명이다. 당장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가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된 류제국(LG) 유희관(두산) 양현종(KIA) 박종훈(SK) 윤석민(KIA) 오승환(한신) 한현희(넥센) 함덕주(두산) 등이 있다. 그 중 양현종과 윤석민은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 피칭이 불가능한 상황. KBO는 "둘을 뺀 나머지 선수들을, 또 예비 엔트리에는 없지만 기량이 좋은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추려 빈 자리를 메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다. 누가 대체 선수로 이름을 올리든,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최종 엔트리에서 탁락한 선수들은 더 그렇다. 이미 태극마크를 달기 힘든 몇 가지 이유가 공개된 와중에 도박 파문이 불거져서야 대표팀에 승선하는 꼴이 선수 스스로 썩 마음에 내키지 않는 모양새다.
한 야구인은 "지금 프리미어 12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이런 분위기에서 기존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 선수는 물론 새로 뽑힌 선수들도 대회 참가가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특히 동기 부여가 크지 않다. 단지 애국심을 내세워 국가와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뛰어달라고 주문한다면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래저래 삼성 도박 파문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시끄럽다. 최고의 가을 축제인 한국시리즈, 최고의 선수들이 대표팀이 벌써부터 '반쪽'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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