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위상은 모래위에 쌓아올린 성이었다. '해외 원정 불법 도박'이라는 해일이 밀려오자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이들이 없는 삼성 마운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승리의 순간에 이들이 함께 있었다. 에이스와 중간, 그 이후까지 이들이 책임졌다. 일단 1차전이나 2차전에 나설 수 있는 선발투수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필승조도 재편성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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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력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시즌 막판 뚜렷한 기량 저하를 보였기 때문이다. 피가로는 어깨 피로 증세로 8월17일에 1군에서 제외됐다. 9월5일에 복귀했지만,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다시 휴식이 주어졌다. 이후 28일 만인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 나와 승리를 따냈지만, 주무기였던 강속구가 나오지 않았다.
클로이드는 더 심하다. 리그 후반기에 급격한 구위저하로 부진했다. 7월 2승(1패)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9.28이나 됐고, 8월에는 2승3패에 5.34를 기록했다. 9월에는 1승3패 평균자책점 7.18로 더 안좋아졌다. 정규리그 종료 후 휴식을 취했지만 기량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시리즈 큰 무대를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장원삼은 시즌 최종전 승리로 간신히 10승을 채웠다. 올해 구위는 확실히 좋지 않다.
사실 선발진보다 다른 두명의 공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투수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기전에서 쓸수 있는 카드가 줄어들면 낭패인데 3명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결국 마운드 운용 전략에 치명적인 오류를 피할 수 없는 상황. 과연 류중일 감독이 이 최악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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