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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이라고 표현하면 좋고, 고집이라고 말하면 좋지 않다. 과연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홈 2연전 1승1패에 만족해 나머지 경기 타순을 그대로 가져갈까?
문제가 많다. 테이블세터는 상대를 압박하지 못하고, 중심타자들은 힘을 못쓰고 있다. 특히, 3번타자 이종욱이 전혀 경기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막판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갑자기 타석에 들어오니 공을 맞히기 힘들다.
NC는 4번 에릭 테임즈의 힘이 강력한 팀이다. 결국 테임즈 앞에 주자를 어떻게 모아놓느냐가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관건. 결국, 1-2-3번 타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김종호-박민우 테이블세터진은 1차전 부진을 털고 2차전에는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두 사람이 앞에서 벌벌 떨고 있으니 그 여파가 뒤에 등장하는 타자들까지 이어진다. 가장 치명적인 건 이종욱의 부진이다. 3번 타순 연결고리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2차전 3번타자가 삼진만 3개를 당했다. 이종욱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경기를 뛰지 못하고 치료만 받다가 갑자기 부담이 쏠리는 3번 타순에서 치자니, 공이 제대로 맞을리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뚝심있는 지도자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며 1차전 부진에도 불구하고 2차전도 똑같은 타순을 들고나왔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2차전이 타격의 힘으로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타선은 여전히 침묵한 채 운좋은 승리를 거뒀다. 다가오는 3, 4, 5차전 승리를 위해서는 무언가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과연 김 감독의 다른 선택이 나올까.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같은 타순으로 이긴다면 김 감독은 '뚝심'이라는 표현으로 포장될 것이다. 아니라면 '고집'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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