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가 성실함을 가늠한다고 하면 가을야구는 그릇, 천재성을 확인하는 자리다. 선수는 연봉인상, FA는 대박 디딤돌, 감독은 재계약, 외국인선수는 잔류를 못박을 수 있다. 두산 니퍼트가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승으로 재계약 9부 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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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의 나이. 내년이면 한국야구 6년차다. 니퍼트의 장단점에 대해 다른 구단은 이미 현미경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훤히 다 안다. 두산은 내부적으로 니퍼트의 재계약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실현 확률은 낮게 봤다. 가을야구 들어 확 달라진 니퍼트는 이런 저런 우려를 한꺼번에 불식시키고 있다.
시즌 막판 3연승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팀의 4대3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PO 1차전은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했다. 올해 성적을 감안할 때 두산으로선 심한 출혈을 감당하지 않아도 니퍼트를 주저 앉힐 수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아무리 우승을 해도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면 퇴출 위기에 놓이는 것이 감독 자리"라고 했다. 가을야구는 기대감이 큰만큼 실망도 크다. 욕심을 내고 이를 악물면 더 꼬이는 것이 야구다. 큰 경기에 강한 이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DNA가 있다. 반대로 가을에 약하면 타격은 오래간다.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것이 쉽지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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