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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조상우에게 마무리 자리가 결국 부담이었을까.
조상우는 준PO 1차전서 마무리로 나왔다. 그러나 2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4개의 4사구로 동점을 내주며 1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틀 쉬고 13일 3차전에 다시 나온 조상우의 구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못했다. 1⅓이닝 동안 23개를 던지며 2안타 무실점. 성적으론 나쁘지 않아 보였지만 두산 타자들의 중심에 맞아 나갔다.
9-5로 앞선 9회초 조상우가 마무리를 위해 나섰지만 이미 조상우에 자신감을 가진 두산 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대타 오재일을 맞은 조상우는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몸쪽으로 볼 4개가 연거푸 들어왔다. 오재일의 장타를 의식해 낮게, 몸쪽으로 던지려한 게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1사 만루.
김현수를 상대로는 150㎞의 빠른 직구로 승부했다. 초구 몸쪽 150㎞의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햇꼬, 2구째엔 파울을 유도해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조상우는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150㎞의 가운데 낮은 공을 뿌렸는데 김현수의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혔다. 구위가 갈수록 떨어진 조상우의 공이 김현수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깔끔한 우전안타. 9-8.
양의지에게도 빠른 볼을 뿌렸지만 이미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른 양의지에게 구위가 떨어진 직구는 치기 좋은 공에 불과했다.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2루타가 됐고 넥센 외야진의 실책까지 이어져 9-10으로 역전.
갈수록 떨어진 구위에 큰 경기의 마무리라는 부담은 결국 조상우를 고개 숙이게 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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