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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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5회말 첫 타자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노경은으로 교체됐다. 4이닝 7안타 3실점. 직구 스피드는 정규시즌처럼 130㎞대 초반을 회복했지만, 코너워크에 애를 먹었다. 카운트를 잡거나 결정구를 던질 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피안타 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존 중앙 근처에서 형성된 공이 6개였다.
코너워크에 실패한 공이 대부분 넥센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걸렸다. 결정적인 실투는 0-0이던 3회말 1사후 서건창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을 때의 직구. 풀카운트에서 7구째 130㎞짜리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바람에 교타자 서건창의 배트 중심을 피하지 못했다. 6구까지 바깥쪽과 몸쪽 코너워크를 힘겹게 이어가다 결정구가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몰린 것. 코너워크에 안간힘을 쓰면서 1,2회 위기를 넘겼던 유희관에게는 치명적인 실투였다.
4회 2사후 김하성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할 때 던진 117㎞ 바깥쪽 체인지업은 의도대로 잘 들어갔다. 잘 노려친 김하성의 밀어치기를 칭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5회 선두 박병호에게 가운데로 던진 체인지업이 또다시 좌전안타로 연결됐고, 결국 후속타에 의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투구수 92개 가운데 코너워크에 실패한 공이 너무도 많았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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