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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두 사령탑의 의도와 달리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과감했고, 넥센은 너무 신중했다. 대표적인 장면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2-3으로 뒤지던 8회초 넥센의 공격. 넥센은 1사 2,3루 찬스에서 이택근이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함덕주. 갑작스러운 비로 33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날씨가 쌀쌀했던 탓인지 함덕주의 '영점'은 잡히지 않았다. 순식간에 볼카운트는 3B.여기서 이택근은 공 2개를 지켜봤다. 143㎞ 직구, 144㎞ 직구. 어린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은 사실상 직구 뿐이었다.
이택근은 풀카운트가 되자 그제서야 움직였다. 6구 직구에 파울 타구를 날렸고, 7구 높은 직구에도 방망이를 냈다. 그러나 결과는 유격수 플라이. 넥센 벤치에서 깊은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이택근이라면 4,5구 중 하나를 노려 쳤어야 했다는 아쉬움이었다. 너무나 신중했던 캡틴. 염경염 감독도 경기 후 "다음 타자가 박병호다. 두산 배터리가 무조건 승부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택근이가 3B에서 쳤어도 되는 상황이었다"며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한다. 넥센다운 야구, 좀 더 과감히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이현승과 양의지가 택한 초구는 몸쪽 직구였다. 이현승이 평소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구종과 코스. 즉, 승부였다. 하지만 1,2구 145㎞ 직구가 모두 볼 판정을 받았고 그 때부터는 굳이 승부할 필요가 없었다. 양의지는 3B에서 피치아웃을 요구해 1루를 채웠다.
8회 나온 이 두 가지 장면은 두산이 2연승을 한 이유를 말해준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한 두산과 역시 1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은 넥센 선수들의 분위기가 정반대인 것이다. 넥센 선수들은 부담감이 상당해 보인다. 날씨, 심판 판정 등 경기가 외부 변수에 의해 꼬이면서 몸이 경직됐다. 반면 두산은 대부분의 타자가 3B에서도 방망이를 휘두를만큼 페넌트레이스보다 더 적극적이다. 1번 정수빈은 "즐긴다"는 표현을 썼다.
벼랑 끝에 몰린 넥센도 홈에서 열린 3차전부터는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산에 당한 리버스 스윕을 되갚아주기 위해서라도 두 어깨 위의 돌덩이들부터 치워야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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