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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엔 100%가 없다. 수많은 경우의 수, 가정, 환희와 아쉬움이 응축돼 있다. '독한 관전평'은 승리팀이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 채워야할 부분을 들여다 본다. '착한 관전평'은 진 팀의 아쉬움 속 진한 여운을 헤아린다. 가을 잔치에 초대된 팀들은 한 시즌 칭찬받아 마땅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들의 진한 땀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편집자 주>
박병호(넥센) 얘기부터 해야 겠다. 매 경기가 끝나면 관중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박병호가 그렇게 화내는 건 처음 본다.
과연 이런 조건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이 있을까. 전날 나온 김재호의 사구 장면은 정확한 판단이 힘들었다 해도, 이건 아니다. 넥센은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 혈투를 벌였다. 전날에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몸이 지칠 대로 지쳤지만 1승을 위해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붓고 있는 넥센 선수들. 그들의 땀과 노력을 안다면 이런 판정을 해서는 안 된다.
손승락은 후반기 들어 부진했다. 전반기 36경기에서 3승3패16세이브, 2.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올스타전 이후 22경기에서는 1승3패7세이브, 평균자책점이 무려 6.33이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전날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 하는 등 불안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펄쩍 뛰는 예전의 폼을 간혹 선보이며 혼신의 투구를 했다. 넥센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손승락이 긴 이닝을 막아주며 다른 투수들을 아꼈다. 대역전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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