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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전원 10승의 비결은 휴식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07 02:12


삼성 라이온즈 선발 5명이 올시즌 전원 10승이상 할 수 있었던 것은 등판 간격이 넓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스포츠조선DB

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정규리그 5연패를 한 것은 모든 선수들이 합심한 결과다. 그 중 선발 투수들의 안정된 피칭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윤성환을 필두로 피가로 차우찬 장원삼 클로이드 등 5명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안정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144경기의 대장정을 끌고갈 수 있었다.

삼성은 선발진이 850이닝을 던졌다. 유일하게 선발이 800이닝을 소화한 팀이다. 선발승도 65승으로 가장 많았다. 역대 5위의 기록이다. 5명의 선발 전원이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최초의 진기록도 만들어냈다.

이렇게 선발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흘 쉬고 5일째 등판하는 것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14명의 투수들의 등판 간격에 따른 성적을 봤을 때 나흘 휴식후 등판 때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가장 나빴고, 5일을 쉬면 4.17로 좋아졌고, 6일 이상 쉬면 3.50으로 더 좋았다.

삼성 선발 투수들이 5일 간격으로 등판한 경우는 총 14번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화요일 등판후 일요일에 다시 오르는 경우였다. 5인 로테이션이기 때문에 6경기를 모두 소화할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케이스다. 한화의 탈보트가 무려 11차례나 나흘 휴식후 등판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 적은 수였다. 윤성환이 4경기로 가장 많았고, 장원삼과 차우찬이 3경기,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2경기였다.

짧게 쉬고 나올 때 역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4경기서 5승8패였다. 윤성환은 4경기서 3승1패에 평균자책점 4.67로 좋았고 피가로도 1승1패, 평균자책점 3.21이었지만 차우찬은 2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10.22였고, 클로이드도 2패(평균자책점 3.75)에 그쳤다. 기록했고, 장원삼도 1승2패에 평균자책점이 7.02였다.

5명의 선발 투수들은 5일 휴식일 때 68경기서 33승(15패),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했을 때 50경기서 22승(18패)을 기록했다. 나흘 휴식 때보다 확실히 좋은 성적. 차우찬은 나흘 쉬었을 때 평균자책점이 10.22였지만 5일을 쉬고 나왔을 땐 15경기서 9승2패에 평균자책점이 3.96으로 좋았다. 피가로도 5일 휴식 때 2.69의 훌륭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6일 이상 휴식 때 9경기서 5승4패에 평균자책점은 2.97로 좋았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는 하루라도 더 쉬고 나오는게 그만큼 힘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해왔고 그래서 긴 시즌을 치르는데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도록 힘을 썼다. 올시즌은 특히 중간계투가 약해 선발이 6이닝 이상 길게 던질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를 되도록이면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우천으로 취소될 때 다른 팀들이 에이스들은 일정에 맞게 투입하는 경우가 있지만 류 감독은 로테이션 순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을 택했다. 8월에 월요일 경기가 들어가 8연전을 할 때 정인욱을 6선발로 내세워 투수들에게 하루의 휴식을 더 주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4일 휴식보다 5일 휴식, 6일 이상 휴식이 많아졌고, 투수들도 쉰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물론 삼성의 선발 5명이 확실히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꾸려갈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더 좋은 투수를 더 많이 쓰고 싶은 감독의 마음은 같다. 이를 참고 모든 선발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면서 체력 관리를 한 류 감독의 철학이 다시한번 올시즌 우승으로 가는 열쇠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선발 등판 간격에 따른 성적 비교

피가로

5일 간격(나흘 휴식)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21

6일 간격(5일 휴식) 10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

7일 이상(6일 이상 휴식) 12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4.27

윤성환

5일 간격(나흘 휴식)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4.67

6일 간격(5일 휴식) 16경기 8승3패 평균자책점 4.22

7일 이상(6일 이상 휴식) 9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2.97

차우찬

5일 간격(나흘 휴식)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22

6일 간격(5일 휴식) 15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3.96

7일 이상(6일 이상 휴식) 10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72

클로이드

5일 간격(나흘 휴식)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3.75

6일 간격(5일 휴식) 15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5.24

7일 이상(6일 이상 휴식) 10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5.83

장원삼

5일 간격(나흘 휴식)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02

6일 간격(5일 휴식) 12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5.85

7일 이상(6일 이상 휴식) 9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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