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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라는 말은 장기집권의 시대에 붙여진다. 야구에서도 오랫동안 우승의 권력을 휘두르는 팀에게 왕조라는 찬사가 붙는다. 2000년대를 전후해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현대 유니콘스도 왕조였고, 2007~2008년,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6연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을 이룬 SK 와이번스도 왕조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1980~1990년대 타이거즈만큼 굳건했던 왕조는 없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타이거즈에 견줄만한 왕조의 정통을 이어가고 있다.
양키스는 1990년대 이후 다시 왕조를 건설한다. '캡틴' 데릭 지터가 중심에 섰다.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승2패로 꺾고 1978년 이후 1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터가 이끄는 양키스는 1998~2000년까지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지난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양키스는 올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상황이다.
일본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으뜸 왕조다.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는 재팬시리즈에서 22번 우승한 요미우리의 역사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정상도 36번이나 차지했다. 요미우리의 전성기는 따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양대리그가 확립된 직후부터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1951~1953년까지 3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는 1960년대 들어서는 나가시마와 왕정치를 앞세워 역사상 가장 화려한 왕조를 건설했다. 1965~1973년까지 9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1970년대 중반 한큐 브레이브스가 3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1980년대부터 1990년초까지 세이부 라이온즈가 8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룩하며 왕조를 확립했지만, 여전히 일본 프로야구의 왕조는 요미우리로 통한다. 요미우리는 21세기 들어서는 2000년, 2002년, 2009년, 2012년 4차례 재팬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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