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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힘에서 비롯되고, 경기에서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날 현재 SK는 팀홈런 142개로 10개팀중 5위다. 9~10위를 맴돌던 홈런 순위가 9월 이후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SK는 9월 한 달간 38개의 홈런을 기록, NC 다이노스와 함께 월간 팀홈런 1위를 차지했다. 그 중심은 이적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의윤이다. 9월 26경기에서 12개의 아치를 그려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12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또 박정권이 9월에 7홈런을 추가해 시즌 20홈런 고지를 넘었고, 이재원과 브라운드 각각 4홈런, 3홈런을 보탰다. 이들이 친 홈런들이 거의 모두 승부를 뒤집거나 굳히는 '영양가 만점'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SK가 시즌 막판 이처럼 폭발적인 장타력을 발휘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의윤의 경우 SK로 옮긴 뒤 주전자리를 꿰차며 감춰뒀던 잠재력을 드러낸 케이스라고 볼 수 있고, 다른 선수들은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 LG전서 홈런을 터뜨린 정상호 역시 웨이트트레이닝을 꼽았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해 온 것이 여름 이후 효과를 발휘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상호는 "올초 캠프 때부터 웨이트를 통해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후반기 선수들의 장타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그 효과가 후반기 경기에서 나오고 있다. 김용진 트레이닝 코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답답하리만치 조용했던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시즌 막판 잔뜩 힘을 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근력이 남아있어야 배팅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고, 집중력도 발휘할 수 있는 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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