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트레이드 그후, 김용희-양상문 감독의 평가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18:01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SK 정의윤이 LG 차명석 코치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30/

지난 7월 24일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는 시즌 막판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SK의 경우 정의윤이 4번 타자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팀타선이 균형을 찾아 7월 트레이드가 '신의 한수'였다는 찬사까지 나오는 상황. 정의윤은 SK로 이적한 뒤 지난 29일까지 55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 14홈런, 44타점을 때렸다. 이 기록을 풀타임으로 환산하면 30홈런, 100타점 이상의 수치가 나온다.

LG 역시 적지 않은 소득이 있었다. 왼손 타자 임 훈이 톱타자로 기용되면서 LG는 득점력이 높아진 게 사실. 임 훈은 LG로 옮긴 이후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리, 15타점, 33득점, 출루율 3할9푼을 기록했다. 30일 인천서 만난 양팀 사령탑 역시 두 선수의 최근 활약상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SK 김용희 감독은 "시즌 막판 SK가 힘을 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 정의윤"이라고 하자 "아무래도 시즌 내내 부족했던 중심타자 역할을 의윤이가 해주니까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면서 "의윤이 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도 9월 이후에 제 몫을 하고 있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윤 혼자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중심타자들에게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의미다. 이른바 '정의윤 효과'다. SK는 28~29일 홈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kt 위즈전에서 각각 6홈런, 3홈런을 때리며 대승을 거뒀다. 5위 싸움이 중요한 시점에서 타선이 폭발한 것이다. 정의윤을 비롯해 박정권, 브라운, 나주환, 이재원 등 주축 타자들이 연일 홈런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올시즌 우리가 초반에 점수를 뽑으면 이기는 확률이 굉장히 높았는데, 최근에 초반에 점수를 잘 내고 있다. 경기 시작부터 정의윤과 함께 다른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준 덕분"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LG 양상문 감독은 "최근 LG가 투타 밸런스가 안정감을 갖추게 됐다"고 하자 "최근 좋아진 점을 꼽으라면 득점력과 베이스러닝이다"며 "임 훈이 톱타자로 자리를 잡아주니까 아무래도 득점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임 훈은 올시즌 톱타자로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9푼7리.

양 감독은 "임 훈을 데려올 때 2번 타자 중견수를 염두에 뒀다. 그런데 임 훈이 컨택트 능력이 좋고 많이 출루하면서 톱타자로 기용하고 있다"며 "발도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고, 베이스러닝도 괜찮고 특히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임 훈은 내년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톱타자 후보다. 양 감독은 "톱타자는 발이 빠르면 좋겠지만, 일단 출루율과 수비다. 임 훈은 중견수 수비도 괜찮은 편"이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김 감독과 양 감독 모두 트레이드 후 타선의 짜임새가 높아진 점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만족감을 나타낸 셈인데, 중요한 것은 내년 시즌 이후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정의윤은 SK의 붙박이 4번 타자, 임 훈은 톱타자 자리를 일단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프로야구에 '윈-윈 트레이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임 훈은 이적 후 50경기에 타율 3할2푼을 치며 톱타자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