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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는 시즌 막판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김용희 감독은 "시즌 막판 SK가 힘을 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 정의윤"이라고 하자 "아무래도 시즌 내내 부족했던 중심타자 역할을 의윤이가 해주니까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면서 "의윤이 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도 9월 이후에 제 몫을 하고 있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윤 혼자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중심타자들에게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의미다. 이른바 '정의윤 효과'다. SK는 28~29일 홈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kt 위즈전에서 각각 6홈런, 3홈런을 때리며 대승을 거뒀다. 5위 싸움이 중요한 시점에서 타선이 폭발한 것이다. 정의윤을 비롯해 박정권, 브라운, 나주환, 이재원 등 주축 타자들이 연일 홈런을 터뜨렸다.
LG 양상문 감독은 "최근 LG가 투타 밸런스가 안정감을 갖추게 됐다"고 하자 "최근 좋아진 점을 꼽으라면 득점력과 베이스러닝이다"며 "임 훈이 톱타자로 자리를 잡아주니까 아무래도 득점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임 훈은 올시즌 톱타자로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9푼7리.
양 감독은 "임 훈을 데려올 때 2번 타자 중견수를 염두에 뒀다. 그런데 임 훈이 컨택트 능력이 좋고 많이 출루하면서 톱타자로 기용하고 있다"며 "발도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고, 베이스러닝도 괜찮고 특히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임 훈은 내년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톱타자 후보다. 양 감독은 "톱타자는 발이 빠르면 좋겠지만, 일단 출루율과 수비다. 임 훈은 중견수 수비도 괜찮은 편"이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김 감독과 양 감독 모두 트레이드 후 타선의 짜임새가 높아진 점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만족감을 나타낸 셈인데, 중요한 것은 내년 시즌 이후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정의윤은 SK의 붙박이 4번 타자, 임 훈은 톱타자 자리를 일단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프로야구에 '윈-윈 트레이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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