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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활약' 정의윤 "매일 야동만 보고 있어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09:44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3회 정의윤, 브라운, 박정권이 넥센 김대우를 상대로 세 타자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힘찬 타격으로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는 정의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28

"요즘은 내일이 또 기대됩니다. 매일 야동만 쳐다보고 있어요."

SK 와이번스 정의윤의 활약. 미쳤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치열한 5강 경쟁중인 SK. 매우 중요했던 최근 5경기에서 타율 6할2푼5리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9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도 1회 선제 투런포로 상대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7월 24일 정들었던 LG 트윈스를 떠난 후 완전 다른 선수가 됐다. 우타 대타감을 영입하고팠던 SK는 단숨에 팀 미래를 책임질 4번타자를 얻게 됐다. LG에서 단 1개도 쳐내지 못했던 홈런을 벌써 14개나 때려냈다. 지금 추세를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간다면 30홈런은 그냥 넘어선다.

이런 놀라운 일이 도대체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흔히들 말하는 '탈 LG 효과'가 정의윤에게도 해당된 것일까. 선수 본인에게 물었다.

29일 kt전을 앞두고 만난 정의윤은 LG 시절과 비교해 표정 자체가 달랐다. 사실은 조금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완전히 바뀐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야구가 잘되니 싱글벙글 할 수밖에. 정의윤은 "요즘 야구장 나오는게 너무 즐겁다"고 말하며 "집에 가서도 행복하다. '내일은 또 어떻게 쳐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하루종일 스윙 동영상만 쳐다보고 있다. 지금껏 열심히는 했어도 이렇게는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준 SK에 감사하고, 또 많은 기회를 줬던 LG에 미안하다고 했다. 정의윤은 "결국 믿고 경기에 투입해주시니, 한타석 못쳐도 다음 타석에 조급하지 않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그렇다고 LG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해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다. 나도 주변에서 말하는 '탈 LG 효과' 얘기를 듣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SK에 잘 풀린 건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변화도 큰 도움을 줬다. SK에 와 타격 폼 변화를 시도했고, 지금도 완성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올 시즌 후 새로운 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 정의윤은 "SK에 오기 전까지는 방망이를 어깨 위에 ?또陟塚 폼이었다면, 지금은 배트를 약간 세우고 스윙을 한다. 임팩트 순간 힘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 정의윤의 타격 자세를 보면 최근에는 배트가 머리 앞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의윤은 "내 타격을 보시고 좋은 폼을 알려주신 정경배 타격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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