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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 윤지웅(27)은 올해 LG 트윈스 선수 중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로 꼽힌다.
구속과 긴 이닝, 최종 목표는 선발이다
그는 올해 무려 72경기(이하 23일 현재)에 등판, 56⅔이닝을 책임지면서 2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볼넷은 17개였고, 탈삼진은 49개를 잡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2, 피안타율은 2할4리로 낮았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윤지웅이 그리는 자신의 최종 목표는 선발 투수다. 그걸 위해 구속을 끌어올리고 좀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구속 욕심이 있다. 대학 때는 140㎞ 중후반까지 찍었다. 프로에 와서 투구폼을 바꾸면서 힘들었다. 떨어졌던 구속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밸런스를 잡은 상태에서 구속이 올라오고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지웅의 올해 평균 직구 구속은 140㎞ 내외다.
이닝에 대한 욕심도 있다. 윤지웅은 "체력이 관건이다. 긴 이닝을 책임지고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스페셜리스트로 위기에서 한두 타자를 상대하는 것 보다 긴 이닝을 여유를 갖고 던지는 게 더 즐겁고 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명의 선배를 유심히 살핀다
윤지웅은 3명의 좌완 투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두산 장원준, 삼성 장원삼 그리고 SK 마무리 정우람이다. 3명 모두 윤지웅 보다 선배들로 국내 프로야구판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 셋 다 투구폼이 간결하고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예쁜 폼을 가졌다.
윤지웅은 셋 중에서 장원준 하고만 경찰야구단에서 같이 생활해봤다. 장원삼과 정우람은 친분은 없지만 인사하는 사이다.
그는 "장원준 장원삼 선배님은 정말 꾸준하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도 자기 야구를 어떻게 해나가는 지를 보고 배우고 있다. 정우람 선배님에게선 강하지 않은 듯 보여도 위기 상황에서 예리한 걸 닮고 싶다"고 했다. 윤지웅의 배우는 자세는 적극적이다. "부족한 놈이 있는 사람한데 물어보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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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에서 지금까지 기록한 성적 보다 더 보여줄 게 많은 재능과 좋은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사고 체계를 갖고 있다. 또 항상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그걸 위해 일정하게 달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윤지웅은 밖으로 드러나있는 인지도에 비해 성공할 확률이 높은 야구관을 갖고 있다. 그는 "나는 쫓아가고 싶지 않다. 나를 따라오게 만들고 싶다. 돈도 마찬가지다. 공을 정확하게 포수가 원하는 곳에 하나씩 던지면 타자는 죽을 확률이 높다. 그러다보면 세 타자를 잡고 1이닝이 종료된다. 그렇게 이닝이 쌓이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이닝을 통으로 보면 부담이 생겨서 겁부터 난다"고 했다. LG팬이라면 앞으로 윤지웅의 성장하는 모습을 잘 따라가 볼만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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