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추석보다 더 풍성한 삼성의 기록 잔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9-24 08:09


지금 삼성 라이온즈만큼 추석이 즐거운 팀이 있을까.

가을걷이가 한창인 이때 삼성 역시 즐겁게 추수를 하고 있다. 23일 kt전서 11대0의 대승을 거두며 8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이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2위 NC와 4게임차로 벌어져 우승이 꽤 가깝다.

팀 우승만 바라고 열심히 뛰었던 선수들에게도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개인 기록이 넘쳐난다. 선수마다 의미있는 기록들을 챙겼다.

박한이는 23일 kt전서 시즌 100번째 안타를 쳤다. 데뷔했던 2001년부터 이어온 100안타를 15년으로 늘렸다. 내년에도 100안타를 넘긴다면 양준혁의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찬사에 맞는 활약이다.

이날 최형우도 자신의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최형우는 시즌 121타점을 기록해 지난 2011년 세운 자신의 최다 타점인 118타점을 넘어섰다. 남은 8경기서 얼마나 기록을 더 세울지 관심이다. 33홈런 역시 지난해 31개를 넘어선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박해민은 5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다가서 있다. 2위 박민우(NC)와 11개나 차이가 난다. 남은 경기를 보면 떼논 당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게다가 지난해 김상수가 세웠던 삼성 선수 최다 도루 기록도 넘어섰다. 역대 삼성 선수 중 가장 도루를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나바로도 기록을 매일 세우고 있다. 45개의 홈런으로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1999년 해태의 홍현우가 세웠던 34개를 한참 넘어섰다. 130타점도 2루수 최다 타점 기록이다. 나바로가 홈런을 2개 이상 추가하면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세우게 된다.

박석민은 프로야구 34년 동안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짜릿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 20일 부산 롯데전서 투런, 스리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혼자서 9타점을 세우며 그동안 8타점에 머물렀던 한경기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운 것. 올시즌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기는 기쁨도 맛본 박석민은 FA를 앞둔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신예 구자욱도 1군 첫해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 5일 수원 kt전서 23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해 이전 빙그레 이정훈의 22경기 연속안타를 넘었다. 4년차라 신인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1군 첫 해에 이렇게 안타를 잘치는 선수는 구자욱이 처음이다.

마운드 역시 풍성하다. 윤성환은 FA 거액 계약을 한 첫해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23일 현재 17승(7패)으로 자신의 개인 최다승이었던 14승을 넘어섰다. 183이닝을 던진 것도 개인 최다다.

안지만 역시 성공한 FA가 됐다. 33홀드를 올리며 홀드왕을 예약했다. 남은 8경기서 2홀드를 추가하면 2012년 SK 박희수가 세웠던 시즌 최다 홀드 기록(34홀드)을 넘어서게 된다. 통산 홀드 기록을 자지고 있는 안지만으로선 홀드 기록을 모두 가지게 되는 셈이다.

차우찬도 생애 첫 타이틀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지난 22일 NC전서 개인 한경기 최다인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시즌 187개의 탈삼진으로 넥센 밴헤켄(179개)을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은 프로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고, 장원삼도 개인 통산 100승을 올렸다. 임창용은 통산 200세이브를 돌파했다. 삼성 타자 10명이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류중일 감독 또한 개인 통산 400승에 단 4승을 남겨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11대0으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23.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