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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니가 가라 5위' 쉬는 팀이 이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23 07:01



결국 쉬는 자가 승리한 날이 다시 반복됐다.

5위 경쟁팀들의 '니가 가라 5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경기를 쉬는 팀들이 이득을 보는 웃지 못할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치열한 5위 경쟁 중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모두 패했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6실점 충격을 벗어내고 황재균-강민호-정 훈 중심타자들의 홈런포 3방으로 끝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5대6으로 패하고 말았다.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조쉬 스틴슨, 최영필 2명의 주축 투수를 부상으로 잃은 KIA는 처진 분위기 속에 LG에 5대15로 대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가 5위, SK가 6위, KIA가 7위였다. 21일 롯데가 경기가 없었고 SK와 KIA가 맞대결을 펼쳤는데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운 KIA가 김광현의 SK를 잡아내며 6위였던 롯데가 어부지리로 다시 5위 자리를 탈환했었다. SK 입장에서는 앙현종까지 무너뜨리며 4연승을 이어갔다면 5위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는데 이날 패배로 롯데와 KIA를 모두 웃게 했다.

만약 롯데나 KIA가 승리를 거뒀다면 경기가 없었던 SK 입장에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SK만 좋은 하루가 됐다. 22일 다시 SK가 5위로 점프했고 롯데-KIA가 뒤를 잇게 됐다.

5위 SK가 63승2무69패 승률 4할7푼7리다. 신설된 와일드카드 제도 때문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1팀이 받을 수 있게 됐는데, 상위 4팀과의 승차가 너무 커 가을야구를 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아냥을 들었던 5위 경쟁팀들이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를 포함, 모든 팀들이 홀로 우뚝 치고나갈 수 있는 찬스를 수차례씩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며 다른 경쟁팀들에 추격의 기회를 내주는 장면이 반복되며 '니가 가라 5위'라는 안타까운 경쟁 별칭까지 얻었다.

그 '니가 가라 5위' 싸움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쉬는 팀들이 오히려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위권 팀들도 순위싸움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상대를 가리지 않고 끝까지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 당장 23일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고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 경기가 계속된다. KIA는 LG와 다시 맞붙는데 22일 대패가 뼈아프다.

24일까지 세 팀 모두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25일은 롯데와 KIA가 쉬고 SK만 경기를 한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다. 그날 또 SK 덕에 롯데와 KIA가 다시 웃는 날이 올까.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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