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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테랑의 추락’과 함께 침몰하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9-16 09:10


LG 정성훈

LG의 2015년은 악몽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2년 연속 4강을 바탕으로 큰 목표에 도전하려 했으나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인 9위로 시즌을 마감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베테랑 4인방이 부진에 빠지면서 팀 타선이 리그 최약체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최고참 이병규는 0.229의 시즌 타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45경기에서 88타석만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9월 1일 확대 엔트리로 1군에 등록되어 대타 요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11타수 3안타 0.273의 타율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997년 데뷔 이래 2014년 0.251가 가장 낮은 시즌 타율이었지만 올해 타율이 더욱 낮은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용택은 외형적으로 유일하게 이름값을 하는 베테랑 타자입니다. 0.319의 타율 15홈런 71타점으로 각각의 기록들은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까지 박용택은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월간 타율 추이만 놓고 봐도 4월까지 0.279, 5월 0.270였습니다. 6월 0.358로 제 모습을 찾나 싶었지만 7월 0.219로 다시 부진에 빠졌습니다. 장타를 의식하면서 타율이 떨어졌습니다. 8월 이후 각성했지만 LG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몰락한 뒤였습니다. 박용택이 왜 시즌 초반부터 해주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장타를 의식했는지 만시지탄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장 이진영의 시즌 타율은 0.266입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한 달 이상 결장한 뒤 7월에는 월간 타율 0.304로 부활하는 듯했으나 8월 이후 다시 침묵하고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0.273로 저조하고 타점도 37개에 불과해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장의 부진이 팀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LG 타선을 홀로 견인했던 베테랑은 정성훈이었습니다. 전반기에 다양한 타순을 오가며 0.333의 타율로 고군분투했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15일에는 8월 10일 음주운전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태 파악이 늦었던 LG 구단에서는 출전 정지 징계 없이 벌금 1,000원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지난 6월 정찬헌의 음주 사고 이후 모범이 되어야 할 베테랑이 또 다시 물의를 일으켜 분노와 실망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LG 구단의 징계가 가벼워 형평성이 부족하다는 이의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LG의 베테랑들은 시즌 전 준비가 미흡했거나 혹은 피할 수 없는 기량 쇠퇴에 접어든 것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시즌 중에는 구설수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전면적인 팀 개편 없이는 LG가 다시 암흑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년 시즌 LG는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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