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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넥센)의 진화를 미국 현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병호의 2015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치솟은 타율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52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은 3할3리. 올해는 48홈런으로 경기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홈런은 엇비슷하지만 타율은 3할4푼9리로 크게 올라갔다. 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했다는 평가가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트립 라이브는 '강정호는 4년간 1100만달러 연봉계약(약 129억원, 포스팅금액은 500만달러)을 했는데 그의 활약을 오픈마켓 가치로 따져보면 2500만달러에서 2800만달러 수준(4년 기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깜짝놀랄만한 투자대비 수익률, 완벽한 스카우트 성공사례다. 향후 전망도 눈에 띈다. '이치로(일본, 마이애미)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쿠바출신, 뉴욕메츠 외야수)는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고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국가 선수들의 몸값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세스페데스는 2012년 오클랜드와 4년간 3600만달러 계약을 했는데 2년뒤 쿠바 출신 내야수 호세 아브레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간 68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치로 역시 2000년 1300만달러에 시애틀과 계약했지만 2006년 보스턴은 투수 마쓰자카를 데려오는데 포스팅금액으로 5110만달러를 쓰고, 6년간 연봉으로 5200만달러를 안겼다. 트립 라이브는 '강정호를 데려왔다고 해서 내년 1루수 포지션 보강이 팀 최대고민인 피츠버그가 박병호를 잡긴 쉽지 않아 보인다. 강정호의 활약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적응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줄였다. 강정호는 박병호를 자신보다 뛰어난 최고의 파워맨으로 소개하고 있다. 박병호의 몸값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박병호는 여전히 삼진이 많지만(143개로 전체 1위, 삼진 2위는 롯데 최준석으로 123개) 최다안타 2위(168개, 최다안타 1위는 넥센 유한준으로 169개)고, 타율도 고공행진이다. 더 대단한 변화는 득점권 타율이다. 지난해 박병호는 득점권 타율이 0.292로 41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0.383으로 전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찬스에서 자주 터지니 삼진이 많아도 아쉬움이 덜하다.
박병호가 쿠바 선수같은 대형계약을 이끌어내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원하는 팀들이 경쟁을 거듭한다면 예상외의 몸값 대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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