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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NC의 결정적 차이, '2아웃' 그 이후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9-03 06:05


2일 창원 NC전에서 해커에게 올 시즌 삼성전 첫 피홈런을 안긴 삼성 캡틴 박석민. 스포츠조선 DB.

선두 삼성과 2위 NC가 맞붙은 창원 빅매치는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1일 경기에서는 양 팀이 연장 승부까지 벌였지만, 2일에는 삼성이 13-0, 6회 강우콜드게임 승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NC와의 격차를 3.5게임으로 벌리며 안정적인 1위가 됐다. 반면 NC는 파죽의 5연승을 달린 3위 두산에게 1.5게임 차로 쫓기며 난감하게 됐다. 모든 걸 내걸고 맞붙은 자존심 싸움. 두 팀의 희비는 2아웃 이후에 갈렸다.

김경문 감독 "2아웃 이후 잘 치는 타자, 임팩트가 강해"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일 창원 삼성전에 앞서 "3할을 치는 타자보다 2할5푼이라도 중요한 순간 한 방씩 쳐주는 타자가 기억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9월 접어 들어 잔여 경기가 점차 주는 상황, "지금의 1승과 50경기 이전까지의 1승은 그 의미가 다르다. 그럴수록 찬스 때 잘 치는 타자가 감독입장에서는 고맙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2아웃 이후 타점'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무사 만루라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득점이 나지 않으면 경기 분위기가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그 순간, 2아웃 이후 타점을 올리는 타자는 임팩트가 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 시즌 김 감독이 말하는 2아웃 이후 득점권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는 롯데 최준석(0.373) 한화 김태균(0.361) 넥센 윤석민(0.354) 두산 양의지(0.352) 넥센 박병호(0.349) 순이다. NC 선수 가운데는 이호준(0.313)박민우(0.300) 손시헌(0.296) 등이 이럴 때 잘 쳤다.

2아웃 이후 때린 삼성 타자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NC 타자들은 2아웃 이후 전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반해 삼성은 이틀 연속 2아웃 이후 결정적인 한 방씩을 폭발하며 승리를 따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집중력에서 차이를 보인 셈이다.

1일 경기. NC는 3회 1사 2루에서 이종욱이 중전 적시타, 곧바로 손시헌이 좌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3-6으로 뒤진 9회에는 1사 1,3루에서 이종욱의 우월 스리런포가 나왔다. 하지만 3회 2사 3루, 5회 2사 3루에서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는 특히 선두 타자 박민우가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우월 3루타를 쳐 추가점이 쉽게 나올 듯 보였지만, 후속 타자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삼성은 달랐다. 0-3으로 뒤진 4회 2사 3루에서 채태인이 중전 적시타를 쳤다. 2-3이던 8회 2사 2루에서는 김상수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또한 계속된 2사 1,2루에서도 박해민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9회 나온 이승엽의 투런포도 2사 이후 나온 장면. NC가 바라는 이닝 교체는 쉽지 않았다.

삼성 타선은 2일에도 2사 후 폭발했다. 캡틴 박석민이 먼저 1회 2사 1,2루에서 NC 에이스 해커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선제 3점포를 폭발했다. 3-0이던 3회에는 2사 만루에서 이승엽, 채태인, 이지영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4점을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4회 역시 최형우가 2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손정욱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포효했다. 삼성 타선은 올 시즌 2아웃 이후 득점권 타율이 2할5푼8리로, 리그 평균 2할5푼2리보다 살짝 높지만 한 시즌 농사의 성패가 달린 이번 2연전에는 5할2푼9리(17타수9안타)로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그것이 NC와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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