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Hak-Ju Lee'를 찾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40인 확장 엔트리에 한국인 마이너리거 이학주(25)의 이름은 올라가지 않았다. 무려 '7년'에 걸친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이 또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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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할당에 처한 선수는 이날부터 10일 안에 입지가 결정된다. 그를 원하는 타 구단이 있다면 최선이다. 트레이드 형식 등으로 새 팀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단이 없을 경우 탬파베이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그나마 '마이너리그행'을 지시받는다면 내년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탬파베이가 완전 웨이버 공시 후 FA로 방출할 경우가 문제다. 자칫 이학주는 '미아'가 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탬파베이에서 '필요없다'며 풀어줬는데, 다른 어떤 팀도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이학주에게는 최악의 위기다.
이학주는 충암고 3학년 시절인 2008년 시카고 컵스와 110만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고교 시절 동기이자 '아마 5대 유격수'로 경쟁했던 김상수(삼성) 허경민(두산) 안치홍(경찰청) 오지환(LG) 등이 한국 프로무대에서 스타플레이어로 부와 명예를 쌓을 때 이학주는 외로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며 빅리그 입성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문은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빅리그 입성이 유력해보였던 2013년에 경기 중 상대의 거친 태클에 무릎 십자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기회를 날리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재활 끝에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돌아왔지만, 타율이 좋지 않았다. 트리플A 95경기에 나와 2할2푼에 OPS 0.608에 그쳤다. 수비력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이 정도 성적을 내는 마이너리그는 모래알처럼 많다. 냉정히 말해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때문에 이학주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않을 듯 하다. 과연 메이저리그를 향해 7년간 품어왔던 이학주의 소망은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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