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강 여름마운드, NC 1위-KIA 2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08:49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언급했던 '무더위 승부처 이론'은 사실이었다. 시즌 개막이후 줄기차게 '7월과 8월을 잘 이겨내는 팀이 버틸 것'이라고 했다. 실제 그랬다. 전력의 큰 기둥은 마운드와 방망이.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한다면 수비와 베이스러닝이다.

방망이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마운드가 좋아도 이기기 힘들다. 반대로 점수를 계속 얻어도, 계속 잃는다면 역시 웃을 수 없다. 그래도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최근 마무리된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도 투수가 대세였다. kt가 1라운드 1순위에서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출신 거포 내야수 남태혁을 지명했지만, 한화, 롯데, LG, NC, 넥센, 삼성 등 6개팀이 1라운드에서 투수를 선택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10명중 투수는 8명. 올해는 대어급이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각 팀의 첫번째 선택은 투수였다. 투수는 자산이다. 방망이는 언제 터지고, 언제 꺼질 지 몰라 벤치의 애간장을 태우기 쉽고, 또 사이클이 있어 난감할 때가 많지만 투수는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여름은 투수들에겐 가장 힘든 시기다. 체력소모도 크고, 덥고 습한 날씨는 집중력을 흐트린다. 8월 들어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NC와 KIA는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나란히 1위와 2위였다. 두 팀은 7월과 8월을 합친 두 달 팀평균자책점 역시 1,2위였다.


◇구원 1위(27세이브) NC 임창민. 대체 마무리였는데 이제는 팀의 기둥이 됐다. 포커페이스 배짱투가 일품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8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도 NC가 4.26으로 1위, KIA가 4.56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봄까지만 해도 두 팀은 생갭다 고전했다. 4월에 KIA는 팀평균자책점 5위, NC는 9위에 불과했다. 두 팀 모두 선발마운드가 흔들렸다. NC는 믿었던 찰리의 부진이 이어지고 이재학마저 전반기 내내 불안 불안했다. 찰리는 결국 퇴출됐다. 선발 고민은 불펜 과부하를 야기시켰다. KIA도 마찬가지다. 이미 퇴출된 험버를 비롯해 선발진이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임준혁과 고집스런 삼진욕심을 털어낸 스틴슨의 부활, 여기에 양현종의 존재로 선발로테이션을 원활하게 돌리고 있다. 두 팀의 핵심은 필승 불펜조다. NC는 최금강과 임창민이 버티고, KIA는 에반-최영필-윤석민이 뒤를 틀어막는다.


◇구원 2위(25세이브) KIA 윤석민.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오히려 구위는 더 살아나고 있다. 막판 KIA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5/
실제 여름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10개 구단 마운드는 지친 상태다. 올시즌 10개구단 평균자책점은 4.84다. 4월 10개 구단 평균자책점은 4.68이었다. 7월에는 5.04로 껑충뛰었고, 8월에도 4.92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NC와 KIA는 반대다. 8월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NC는 3.02로 가장 좋은 상태다. KIA 역시 4.02로 시즌 중 가장 훌륭하다.

NC는 선두 삼성에 2.5게임 차 뒤진 2위다. 3위 두산을 4.5게임차로 밀어낸 상태다. 김경문 감독은 "삼성을 쳐다볼 겨를이 없다. 2위를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잘라 말한다. 그래도 삼성 입장에선 쫓아오는 NC가 부담스럽다. NC 마운드는 최금강과 임창민을 축으로 선발진은 다승 공동 1위 해커(15승), 살아난 이재학이 버틴다. 언드핸드스로 이태양도 제몫을 해준다. 일단 뒷문을 잠근 상태기에 계산이 가능하다.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중인 KIA도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 점점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은 '신의 한수'로 굳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수 에반은 고비마다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선발투수 1명 이상의 효용가치가 있다. 에반은 25일 SK전에서도 0-0 팽팽한 상황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원승을 따냈다. 곧바로 윤석민이 연장 10초 어렵사리 따낸 결승점을 지켜냈다. 팀 마운드는 보직이 다른 투수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구조다. 선발은 불펜이 지켜주고, 불펜의 부담은 선발이 나눠지게 된다. 치고 올라가는 팀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순위(개막후 8월 25일 현재)


1위 NC 4.26

2위 KIA 4.53

3위 삼성 4.56

4위 LG 4.65

5위 SK 4.72

6위 두산 4.88

7위 한화 4.92

8위 넥센 4.95

9위 롯데 5.12

10위 kt 5.81

◇7~8월 팀 평균자책점

1위 NC 3.96

2위 KIA 4.59

3위 LG 4.64

4위 두산 4.80

5위 롯데 4.93

6위 삼성 5.18

7위 한화 5.25

8위 SK 5.29

9위 넥센 5.42

10위 kt 5.78

◇8월 팀 평균자책점(25일 현재)

1위 NC 3.02

2위 KIA 4.02

3위 두산 4.15

4위 LG 4.20

5위 한화 4.97

6위 삼성 5.09

7위 넥센 5.78

8위 kt 5.83

9위 SK 5.97

10위 롯데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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