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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달리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는 관중을 보호하기 위한 그물망 시설이 상대적으로 적게 설치돼 있다. 높이가 낮거나 아예 그물이 없는 구역도 있다. 이 때문에 파울볼 등에 의한 안전 사고가 간혹 발생하는데, 메이저리그는 경기와 타구에 집중하지 않은 해당 관중의 책임이 크다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차 책임'이 피해를 입은 관중에게 있다 하더라도 시설물에 의한 방지책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벌랜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타구가 날아갈 수 있는 모든 곳에 방어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 선수들은 (방어 시설이 있다면)피할 수도 있는 부상을 본다는게 마음 아프다"면서 "오늘 다친 팬분에게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는 더 늦기 전에 정책을 바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벌랜더 뿐만이 아니다. 디트로이트 3루수인 닉 카스테야노스도 "야구공이 날아가는 곳에 그물이 설치돼야 한다. 마이너리그 구장도 마찬가지다. 마이너리그 시절 그라운드 오픈행사가 열린 날 어린이 팬이 공에 맞는 걸 본 기억이 난다. 그런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다. 왜 (메이저리그는)아직도 해야할 일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반드시 필요하다"며 벌랜더의 주장을 지지했다.
관중이 공이나 배트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경우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 6월 6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는 부러진 배트가 관중석으로 날아가 한 여성팬의 머리를 강타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 사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그물 시설이 실제적으로 확대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도 홈플레이트 뒤와 양쪽 덕아웃 구역에 높게 설치된 그물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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