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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준 박한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8-16 22:42 | 최종수정 2015-08-17 06:35


41일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고 곧바로 1군에 올라왔지만 베테랑은 역시 베테랑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가 갈비뼈 골절 부상에서 돌아온 두번째 경기만에 안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그 안타가 가장 소중한 천금같은 안타였다.

박한이는 16일 포항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3-4로 쫓아간 8회말 2사 만루서 역전 2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전날 갈비뼈 부상에서 돌아오자 마자 7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한 박한이는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이날도 7회까지 세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2회말엔 1사 2,3루서 유격수앞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렸으나 1-4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3루수앞 병살타를 쳤다. 1,2루 주자가 아웃됐다. 3루수 신성현이 2루로 원바운드로 던지지 않았다면 삼중살까지도 가능했을 상황이었다. 3-4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서 권 혁을 만난 박한이는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를 제대로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주자 2명이 들어와 5-4로 역전.

승리를 삼성으로 돌리는 귀중한 안타였다. 이 안타가 복귀 첫 안타이자 자신의 올시즌 69번째 안타였다. 이제 31개만 더 치면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복귀후 첫 안타를 역전타로 장식했으니 출발이 좋다고 할 수 있을 듯.

대단하다는 말밖엔 안나오는 박한이의 집중력이다. 사실 2군에 있는 동안 실전 경기를 한번도 치르지 못했다. 실전 경기를 치르고 오라는 류중일 감독의 지시에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려 했지만 이상하게 폭염으로 취소되고 우천으로 취소됐다. 무려 5경기나 취소되었고,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박한이는 라이브배팅만 소화하고 1군에 올라왔다. 분명 140㎞가 넘는 빠른 공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8타석만에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쳤다.

박한이는 "2군 게임을 하지 못하고 1군에 와서인지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어제는 다소 힘든 경기를 했다. 어제 경기 후반부터 공이 보이기 시작했고 오늘 마지막 순간에 결승타를 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오랜만에 복귀한 나에게 이번 결승타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페이스가 나아질 것으로 믿고 좋은 결과가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한화의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의 대결에선 3타수 무안타. 박한이는 로저스에 대해서는 "역시 메이저리거답게 공이 빠르고 제구가 안정돼 있었다. 좋은 투수라 느껴졌다"라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타자들이 처음보는 투수에게 다소 긴장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한이가 로저스와 다시 만나게 될 때 어떤 성적을 남길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6일 오후 포항 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만루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삼성 박한이가 기뻐하고 있다.
포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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