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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 6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7월 31일 복귀했다. 오른쪽 어깨충돌증후군으로 50일 넘게 전력에서 빠지면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국내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 프로야구 5년차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2-5으로 뒤진 4회말 1사 2,3루에서 강판됐다. 그가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3⅓이닝 6안타, 4사구 2개, 7실점. 지난 6월 2일 4⅓이닝 8실점에 이어 다시 무너졌다.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좌익수쪽 2루타를 내준 니퍼트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2회말에는 1사후 나지완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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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KBO리그 팀 타율 꼴찌 KIA 타선을 공략하지 못했다. 니퍼트의 조기강판으로 조기 가동된 두산 불펜도 흐름을 탄 KIA 타선을 틀어막지 못했다. 5회말 3점을 내주면서 승부는 KIA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날 KIA는 시즌 4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니퍼트는 이날 직구 최고 153km를 찍었고, 평균 140km대 중후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나지완에게 맞은 홈런공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1,3,4회에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는데,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부상 복귀후 첫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썩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그만큼 니퍼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향후 "연봉을 생각하면 남은 시즌에 승률 90%는 해줘야 한다. 그게 니퍼트의 역할이다"고 했다. 니퍼트는 과연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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