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사흘연속 폭염경보속 구름관중, 한화구단-선수단 감동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8-09 09:29


올시즌 한화는 10개 구단 중 최고의 관중증가, 입장관중 좌석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은 7480명이었는데 올해는 9403명으로 26%가 증가했고, 1만3000석 규모의 대전구장은 경기당 평균 72.3%의 좌석이 찼다. 프로야구 전체관중은 8일 현재 511만2599명, 경기당 평균 1만287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 감소한 상태다. 메르스 여파가 아니었으면 프로야구 전체관중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대전구장 좌석점유율은 80%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 주장이다.

지난 6일과 7일, 8일. 사흘 연속 대전엔 폭염특보가 내렸다. 그것도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 사흘내내 폭염경보로 이어졌다. 휴대폰에는 '가급적 야외활동 및 농사일 자제 등 건강에 유의'라는 재난문자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도착했다.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전 한화 조인성이 구슬땀을 흘리며 타격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7/
하지만 평일인 6일 8804명, 7일 8082명이 입장한데 이어 토요일인 8일에는 1만536명의 관중이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경기시작 시간인 6시30분에도 수은주는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가마솥 더위에 연신 부채를 부치는 팬들, 아기를 안고 경기장을 찾아 두배로 더운 엄마는 그래도 자신보다 아이의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더운데 벌떡 일어서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지르고, 슬로우비디오 파도타기와 초스피드 파도타기로 선수들을 격려한다.

올해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꼽으라면 단연 한화팬들이다. 팀성적이 바닥을 칠때도 묵묵히 응원을 보내 '보살팬'으로 불렸던 그들이다. 올해는 '마리한화'라는 새로운 별명으로 선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다. 팬들의 신바람과 열정을 폭염경보도 막지 못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얼마전 사장님과 단장님이 팀장급 회의에서 '너무나 감사한 팬들에게 우리가 뭘 할수 있는지 더 고민하고, 대책을 내놓으라'는 지시를 하셨다"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돌리고, 부채를 나눠주는 것 말고 이 불볕더위에 할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뭐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얼마나 더울지 감히 상상조차 못한다. 구단차원에서도 여러방안을 고민중이다. 무엇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이기는 것이 첫번째 더위사냥일 것"이라고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 더위속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찡하다. 우리도 더 힘을 내겠다"고 했다.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조인성이 8회말 1사 1,3루에서 동점 3점홈런을 치고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8/
한화는 8일 7회까지 0-4로 끌려가다 7회말에 1점, 8회말 조인성의 3점포와 김경언의 2점포로 한순간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팬들의 땀이 오싹한 소름과 눈물로 바뀐 순간이었다. '야구가 뭐길래, 이까짓 야구가 뭐라고.' 이 감동을 모르는 이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아는 이들은 안다. 덥지만 '시원~~한' 짜릿함을.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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