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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 수고가 많았고 고맙다."
지난 주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를 맞아 연속으로 3연전 스윕을 거뒀다. 5위 한화와 승차가 반게임차로 줄었다. 개막전부터 6연승을 거둔 후 두번째 6연승이다. 개막 6연승과 시즌 중후반 6연승. 무게감이 다르다. 6승 중 5승이 끌려가다가 뒤집은 역전승이다. 또 2경기를 9회말 드라마같은 끝내기 승으로 장식했다.
KIA가 만들어 낸 '어메이징 스토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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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거나 멤버가 화려하다고 보기 어렵다. 제한된 자원에서 뽑아낼 수 있는 힘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김 감독은 선수들이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선수 개개인의 마음을 얻었기에 실제 갖고 있는 힘보다 더한 능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그게 전반기 마지막 경기, 혹은 후반기 첫 경기 승리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도 있고, 승률 5할이나 당장 '오늘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매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내기는 어렵다고 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타이거즈 팀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마무리 윤석민은 1일 한화전 7회말에 등판해 3이닝을 던졌다. 9-7 리드 상황에서 등판해 1실점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또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2일 한화전 9회말 상대 좌타자 김경언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다. 김경언에게 안타를 내주고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이지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필요할 때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용병술은 감독이 선수와 한마음이 될 때 가능하다.
KIA는 7월 28일 SK전 2-3으로 뒤진 9회말 4점을 뽑아 이겼다. 7회 대타로 나선 김원섭이 두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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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경기에서 7회말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백용환(25)과 8월 1일 한화전 5회초 2점 홈런을 때린 이홍구(24)는 장충고 1년 선후배이자, 포수 포지션 경쟁자다. 선배 백용환은 6월 말 처음 1군에 합류해 하위타선의 핵으로 떠올랐다. 1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이홍구는 선배가 1군에 합류한 후 더 분발하고 있다.
KIA는 지난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4.00, 팀 타율 3할3리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KBO리그 10개 팀 중 2위, 팀 타율은 3위다. 모처럼 투타 밸런스가 맞아갔는데, 특히 타선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팀 타율 골찌팀인 KIA는 6연승 기간에 득점권 타율이 3할3푼3리나 됐다.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지만, KIA의 응집력 강한 야구에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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