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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재미없는 야구’, 목표의식은 무엇?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8-03 08:53



LG가 2연속 루징 시리즈에 그쳤습니다. 7월 28일부터 펼쳐진 롯데와의 주중 3연전, 7월 31일부터 펼쳐진 SK와의 주말 3연전 모두 1승 2패로 밀렸습니다. LG는 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첫째 주로 이어진 6경기에서 2승 4패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6경기에서 LG는 저조한 득점력에 시달렸습니다. 패배한 4경기는 모두 2득점 이하에 그쳤습니다. 7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LG 타선은 단 3안타에 그치며 0:3으로 영봉패했습니다. 이외에 패배한 3경기 중 1경기는 1득점, 2경기는 2득점에 그쳤습니다. 제아무리 마운드가 튼튼해도 득점력이 낮으니 승리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취점 허용 = 패배' 공식이 최근 LG 야구입니다. 최근 패배한 4경기에서 LG는 모두 선취점을 허용한 뒤 한 번도 역전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는 양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반면 승리한 2경기는 선취점 득점에 성공한 경기였습니다. LG의 경기는 초반만 봐도 승패를 훤히 알 수 있는 '뻔한 야구'입니다. 리드당하는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은 LG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

수비 실책도 LG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7월 28일과 2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유격수 오지환은 도합 3개의 실책을 몰아쳤습니다. 그 중 세 번째 실책인 3회말 2사 2루에서 강민호의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린 실책은 1:2로 리드를 빼앗기는 클러치 에러였습니다. 이날 LG는 2:3으로 패배했습니다.

오지환의 수비 난조로 인해 8월 1일 김영관이 1군에 등록되어 2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김영관은 2일 문학 SK전 3회말 박정권의 땅볼을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가 크게 불안했습니다. 김영관의 실책은 결과적으로 실점으로 연결되었고 LG는 2:8로 대패했습니다.

프로스포츠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과 흥행입니다. 하지만 LG는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고 있습니다. 9위로 처진 팀 순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 내용이 흥미진진한 것도 아닙니다. 한 마디로 재미가 없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프로선수답게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야 합니다. 선취점만 내주면 그대로 주저앉는 무기력한 야구는 무더위에 관전하는 팬들에게도 고역입니다.

LG의 답답한 경기 내용은 목표 의식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입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리빌딩을 천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주전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할지, 그렇지 않으면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험을 부여할지 LG는 분명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합니다. LG 야구, 이대로는 안 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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