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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의 준비 자세는 똑같다. '4번 타자 테임즈만 막아라.'
이 모든 것을 통틀어 나머지 9개 구단의 공통된 평가는 결국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시프트를 걸어도 뚫어내기 일쑤고 큰 욕심 없이 오버 스윙도 하지 않아 난감할 뿐이다. 어쨌든 테임즈를 막아야 우리 팀이 사는 법. 가뜩이나 테임즈가 폭발하면 할수록 3번 나성범, 5번 이호준까지 덩달아 살아난다. 중심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상쇄시키기 위해선 테임즈를 봉쇄해야 한다.
NC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둔 넥센의 전략도 같았다. 창원 마산구장에 오기 전 6번 맞붙어 모두 패한 만큼, 테임즈를 반드시 묶어 징크스를 깨고자 했다. 이를 위해 넥센 배터리는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테임즈가 특정 구종에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해도 확률적으로 가장 못치는 공만 연거푸 던졌다. "차라리 볼넷으로 출루시켜라." 두 번째로 투수들에 지시한 특명이다. 홈런은 물론이고 안타를 허용해 그의 기를 살려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둘째날부터 테임즈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2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3차례나 출루했다. 따지고 보면 '볼넷을 감수하겠다'는 넥센의 전력과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 그런데 철저한 대비에도 테임즈는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넥센 배터리는 뛰는 것을 철저히 방지한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특히 테임즈는 3-3이던 8회 볼넷을 얻어낸 뒤 곧장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또 이종욱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도 올렸다. 테임즈의 발야구를 앞세운 NC의 5연패 탈출.
2일에는 잠자던 대포가 폭발했다. 4-1로 앞선 7회말 2사 후 넥센 2번째 투수 김영민의 커브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1호 홈런. 홈런 선두 박병호(34개)에 3개 차로 따라붙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자신을 철저히 대비한 상대에게도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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