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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4인 경쟁 누가 따도 의미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8-02 11:18


안갯속 순위가 있다. 무려 4명이 1위 후보다. 오랜만에 흥미를 끄는 타이틀 경쟁. 바로 세이브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과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과 NC 다이노스의 임창민이 올시즌 최고의 마무리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윤석민과 손승락이 20세이브로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임창용과 임창민이 19세이브로 공동 3위다. 5위 인 한화 이글스의 권 혁은 13세이브로 많이 처져있는 모습. 사실상 4명이 경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4명 중 누가 세이브왕에 올라도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을 듯.

윤석민은 자타공인 한국의 우완 에이스다. 어느 팀에서도 확실한 1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허나 올시즌엔 잠시 마무리로 '외도'를 했다. 볼티모어에서 돌아온 뒤 자신의 몸상태와 팀 사정을 고려해 올시즌은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내년엔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 팀을 위해 마무리를 맡은 만큼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그와 팀에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듯.

손승락은 오승환 이후 한국 대표 마무리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된다. 이미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올해까지 차지하면 3연패. 진필중(2000∼2002년·당시 두산)과 오승환(2006∼2008년·당시 삼성)에 이어 세번째로 세이브왕을 3연패하는 선수가 된다. 한마디로 KBO리그의 마무리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것. 불안하고 하는 팬들도 있지만 세이브왕 후보 4명 중 평균자책점이 2.28로 가장 낮다.

'땜빵' 마무리가 세이브왕에 오르는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듯하다. 임창민이 그런 케이스다.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김진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초반에 빠지면서 중간계투였던 임창민을 임시 마무리로 내세웠는데 임창민이 안정감있게 경기를 끝내주면서 김진성이 온 뒤에도 임창민이 여전히 마무리로 나서게 됐다. 내년시즌엔 김진성과 임창민의 마무리 경쟁이 펼쳐질 지도 모를 일이다.

임창용은 그야말로 베테랑이다. 올해 39세. 임창용이 타이틀을 따낸다면 최고령 세이브왕이 될 듯하다. 네번째 세이브왕 도전이다. 지난 98년과 99년, 2004년에 최고 마무리가 된 임창용이 세이브왕에 오른다면 무려 11년만에 다시 타이틀을 따내는 진기록을 가지게 된다.


마무리는 등판 기회가 생겨야 세이브를 챙길 수 있기에 팀이 많이 이기는 것이 좋다. 그런점에선 상위권 팀인 임창용과 임창민 손승락이 유리할 수도 있다. 윤석민의 KIA도 최근 5위를 향한 힘찬 진군을 하고 있어 기대해봄직하다.

팀이 한창 좋을 때 세이브를 몰아서 쌓는 것도 중요하다. 5월엔 임창민이 10세이브를 올리며 기염을 토했고, 윤석민은 6월에 7세이브, 손승락은 7월에만 8세이브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팀 승리를 책임지는 이들이기에 이들의 활약에 팀 성적도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세이브왕 경쟁이 더 재미있게 전개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5시즌 세이브왕 자리를 놓고 다투는 넥센 손승락, KIA 윤석민, NC 임창민, 삼성 임창용(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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