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순위가 있다. 무려 4명이 1위 후보다. 오랜만에 흥미를 끄는 타이틀 경쟁. 바로 세이브다.
4명 중 누가 세이브왕에 올라도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을 듯.
윤석민은 자타공인 한국의 우완 에이스다. 어느 팀에서도 확실한 1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허나 올시즌엔 잠시 마무리로 '외도'를 했다. 볼티모어에서 돌아온 뒤 자신의 몸상태와 팀 사정을 고려해 올시즌은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내년엔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 팀을 위해 마무리를 맡은 만큼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그와 팀에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듯.
'땜빵' 마무리가 세이브왕에 오르는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듯하다. 임창민이 그런 케이스다.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김진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초반에 빠지면서 중간계투였던 임창민을 임시 마무리로 내세웠는데 임창민이 안정감있게 경기를 끝내주면서 김진성이 온 뒤에도 임창민이 여전히 마무리로 나서게 됐다. 내년시즌엔 김진성과 임창민의 마무리 경쟁이 펼쳐질 지도 모를 일이다.
임창용은 그야말로 베테랑이다. 올해 39세. 임창용이 타이틀을 따낸다면 최고령 세이브왕이 될 듯하다. 네번째 세이브왕 도전이다. 지난 98년과 99년, 2004년에 최고 마무리가 된 임창용이 세이브왕에 오른다면 무려 11년만에 다시 타이틀을 따내는 진기록을 가지게 된다.
마무리는 등판 기회가 생겨야 세이브를 챙길 수 있기에 팀이 많이 이기는 것이 좋다. 그런점에선 상위권 팀인 임창용과 임창민 손승락이 유리할 수도 있다. 윤석민의 KIA도 최근 5위를 향한 힘찬 진군을 하고 있어 기대해봄직하다.
팀이 한창 좋을 때 세이브를 몰아서 쌓는 것도 중요하다. 5월엔 임창민이 10세이브를 올리며 기염을 토했고, 윤석민은 6월에 7세이브, 손승락은 7월에만 8세이브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팀 승리를 책임지는 이들이기에 이들의 활약에 팀 성적도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세이브왕 경쟁이 더 재미있게 전개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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