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FA 광풍이 몰아친 뒤 모두들 올시즌을 걱정했다. 올해 역시 대어급 예비FA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예비 FA들이 '대박'을 향해 순항중이다. 올시즌 뒤엔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계약자가 나올지가 관심을 모은다.
넥센 히어로즈의 유한준(34)은 타율 3할7푼2리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18개의 홈런포를 쳤고, 64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타율 3할1푼6리에 20홈런, 91타점을 올려 팀이 새로운 중심타자로 발돋움한 유한준은 올해 만개한 타격 실력을 뽐내고 있다. FA가 되는 해에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셈이다.
오재원(30)은 내야수 중에서 가장 눈에 띈다. 전반기에 타율 2할9푼4리에 9홈런, 44타점, 19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갖춘 타격과 수비가 좋아 알짜 FA로 시즌전부터 주목받았고 현재도 좋은 흐름으로 FA대박을 향해 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33)은 국내에서 두번째 FA 대박을 노린다. 연봉 15억원의 KBO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김태균은 그만큼의 활약도 해주고 있다. 타율 3할4푼5리로 타격 4위에 올라있는 김태균은 17개의 홈런(9위)과 74타점(4위)을 올려 올해 한화 돌풍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타자 박석민(30)은 후반기가 기대된다. 전반기는 그리 좋지 못했다. 타율 2할8푼5리에 12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보여준 박석민의 모습과는 다른 성적. 전반기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박석민은 허벅지 부상을 치료하고 돌아온 7월에만 타율 3할8푼1리에 3홈런 15타점을 올렸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 후반기엔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투수 FA는 불펜쪽이 강세다.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와 셋업맨이 시장에 나온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33)과 SK 정우람(30)은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민인 팀에겐 그야말로 딱인 선수다. 손승락은 3승3패 1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세이브 2위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고 올해 3연패를 노린다. 집중 안타를 허용할 때가 있지만 피안타율이 2할5푼5리로 그리 높지 않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저만한 마무리가 어디있냐"고 한다.
정우람은 군복무를 하고 돌아와서도 여전히 짠물 피칭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셋업맨 역할로 10홀드를 하더니 중반엔 마무리로 돌아 7세이브를 올렸다. 중간 투수로는 많은 7승(2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65. 블론세이브도 1번밖에 없는 안정감을 보여준다. 위기의 순간에서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을 때 그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는 기출루자 득점 허용이 1할2리(49주자 중 5명 득점)에 불과했다. 이들이 득점하면 정우람 앞에 주자를 내보낸 투수의 실점이나 자책점으로 기록되는데 그만큼 앞 투수의 실점을 줄여줬다고 볼 수 있다.
LG의 셋업맨 이동현(32)은 LG 불펜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기에 37경기에 등판해 5승2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LG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보니 홀드도 많이 추가하지 못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라도 올해 성적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 후반기에 따라 FA 몸값 순위도 요동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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