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지영은 최근 폭발적인 타격을 하면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완전체 포수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길 듯. 바로 '번트왕'이다.
어떤 선수들은 번트를 못대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이지영은 번트사인이 나오면 편안해진단다. "많이 대다보니 그런 것 같다"는 이지영은 상황에 따라 번트댈 코스를 정하고 그곳으로 번트를 댄다. "경기 초반엔 번트 상황에서 상대도 번트를 대라는 식으로 쉬운 공을 준다"고 한 이지영은 "중요한 순간엔 상대도 번트를 못대도록 어렵게 준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번트를 잘 댈 수 있다고. 투수들이 어디로 던질지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포수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 투수에게 공을 요구한다고 생각하면 어디로 공이 올지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고 했다.
올해 타격이 좋다. 규정타석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타율 3할9리(191타수 59안타) 1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엔 타율 4할4푼1리(59타수 26안타)를 기록하는 대폭발을 했다. 타격폼을 바꾸며 타격이 살아났다. 이지영은 고질적으로 타격시 왼쪽 발이 빠지는 약점이 있었다. 발이 멀리 빠지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던 것. 여러 방법을 썼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타격 준비 때 몸을 조금 웅크리는 자세가 '신의 한수'가 됐다. 발이 빠지지 않으면서 타격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타구에도 힘이 실리며 좋은 타구가 양산된 것.
올시즌 도루저지율 4할(도루허용 24, 저지 16)로 10개팀 포수 중 가장 높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보이다보니 최근엔 매경기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엔 진갑용 이흥련과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썼지만 타격이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 6월 16일 대구 두산전부터 2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아직 체력은 너끈하다. "원래 체력엔 자신있고, 시즌 초반 쉬는 경기도 있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적었다. 별로 힘든 건 없다"고 했다.
이젠 삼성의 주전 포수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그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삼성 포수하면 타격도 좋고 수비도 좋다는 인식이 있다. 더 잘해서 삼성 포수로서 인정을 받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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