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좌절 한화, 야신의 계산 뒤흔든 3가지 변수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e-mail] / 2015.07.08.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등판한 두산 진야곱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e-mail] / 2015.07.08.

두산이 한화를 대파했다.

두산은 8일 대전 한화전에서 9대4로 승리했다. 한화 선발은 탈보트, 그리고 두산 선발은 스와잭.

탈보트는 부진했다. 3이닝 동안 4실점했다. 6개의 피안타와 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스와잭은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히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제구력과 함께 단순한 볼 배합은 문제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계산이 뜻밖의 변수로 어긋났던 경기였다.

기선은 두산이 잡았다.

민병헌과 정수빈 김현수가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탈보트의 구위가 좋지 않았다. 두산은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로메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오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0, 두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도 탈보트가 흔들렸다. 두산의 하위타선 유민상과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 폭투로 무사 2, 3루. 하지만 민병헌을 삼진처리한 뒤 정수빈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2사 만루에서 로메로를 다시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자 한화에게 흐름이 왔다. 이종환의 볼넷과 이성열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권용관의 희생번트. 그리고 주현상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 이종환이 홈을 밟았다.

여전히 1-3으로 뒤져 있었지만, 한화는 충분히 할 만했다. 두산 선발 스와잭의 속구 위주의 피칭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었고, 흔들리는 중간계투진도 두산의 약점이었다.

흐름 자체가 미묘하게 한화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 그런데 3회 오재원의 3루수 앞 땅볼이 굉장히 빠르게 굴렀다. 한화 3루수 주현상이 실책을 범했다. 미묘하게 이동했던 한화의 유리한 흐름이 다시 바뀌는 순간. 한화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주현상을 임익준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곧바로 양의지의 중월 2루타가 터졌다. 허경민의 삼진으로 1사 2, 3루 상황. 한화는 1점도 주지 않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쳤다. 이날 지명타자로 나온 유민상의 타구는 정상 수비위치였다면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 타구. 하지만 전진한 권용관의 슬라이딩도 닿지 않고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갔다. 적시 2루타. 결국 5-1로 두산은 달아났다.

한화는 4회 김기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두산은 정수빈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로메로의 병살타에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추가점을 얻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린 스와잭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종환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이성열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6, 무사 1, 3루. 여기에서 한화는 1군에서 올라온 김경언을 대타로 내세웠다. 4점 차로 뒤진 상황. 두산의 타격을 고려할 때 스퀴즈와 같은 짜내기로 승리를 얻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전공백이 있었다. 스와잭의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임익준이 귀중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추가했다. 3-6으로 한화가 추격했다.

그러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을 5회 등판시켰다. '꼭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

하지만 1사 이후 유민상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김재호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다. 민병헌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를 쳤다. 결국 2실점. 한화 입장에서는 불운했다. 결국 박정진은 ⅔이닝 만을 던진 뒤 3피안타 2실점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8-3으로 앞서 나갔다. 6회에는 오재원의 좌월 솔로홈런까지 터졌다. 9-3.

두산은 스와잭 대신 진야곱을 투입했다. 팀내 5선발인 진야곱. 하지만 우천취소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이 전체적으로 하루 밀렸다. 결국 9일 유희관을 선발로 내정하고, 진야곱을 롱 릴리프로 썼다.

2이닝 동안 진야곱은 4개의 탈심진을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막았다.

진야곱이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윤명준이 대신 들어왔다. 그러자 한화 타선은 추격을 시작했다. 8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김태균이 좌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함덕주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종환이 그대로 밀어서 좌전 안타. 무사 1, 3루. 하지만 이성열이 삼진을 당했다. 김경언은 내야 플라이를 쳤다. 결국 추격의 흐름이 끊어졌다. 임익준은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결국 더 이상 한화의 추가점은 없었다.

두산은 이틀 쉰 효과를 봤다. 함덕주가 이성열과 김경언을 처리했고, 더블 스토퍼 중 한 명인 오현택이 임익준을 처리했다. 필승계투조의 컨디션 조절과 함께 상대 추격의 맥을 끊는 투수 기용이었다.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승패 차이를 +7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흘을 쉰 이날은 당연히 총력전이었다. 하지만 주현상의 실책과 박정진의 부진이라는 변수가 터졌다. 반면 두산은 진야곱을 롱 릴리프로 돌리며 완벽히 한화의 추격흐름을 차단했다. 고비마다 분위기 싸움에서 두산이 앞섰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계산이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결국 한화는 4연승의 문턱에서 또 다시 좌절했다. 올 시즌 3연승만 6번이다. 대전=류동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