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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박정진 카드는 어긋났다.
분명 두산 역시 투수진에 약점이 있었다. 150㎞ 안팎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두산 선발 스와잭은 변화구 구사가 익숙치 않다. 적어도 한국 무대에서는 그렇다. 때문에 볼 배합이 단조롭다. 즉, 한번 파악이 되면 한화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두산은 중간계투진에 약점이 있다.
즉,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심리적으로 몰리는 팀은 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화는 4회 탈보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기현을 올렸다. 그리고 4회 스와잭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2득점, 3-6으로 추격했다. 부상에서 회복, 이날 1군에 올라온 김경언 대타작전은 실패했지만, 임익준이 귀중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결국 박정진이 등장했다. 지난 4일 NC전 등판한 뒤 나흘 만의 출격이다. 2이닝 정도만 버텨준다면, 한화가 공략할 틈새는 충분히 보였다. 그러나 두산 타선이 박정진을 두들겼다. 1사 이후 유민상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그리고 민병헌이 우익수 앞 텍사스성 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김재호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홈까지 밟았다. 8-3의 두산 리드.
좀처럼 분위기를 전환시키지 못한 한화. 결국 박정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⅔이닝 3피안타 2실점. 투구수는 24개였다. 한화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순간이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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