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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 9이닝 1실점, 완투승 이상의 의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7-05 21:12 | 최종수정 2015-07-06 07:01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국내 무대 첫 완투승을 올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팔뼈 골절상을 입어 퇴출이 결정돼 선발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밴와트는 박경완 육성총괄이 외국인 선수들을 살펴보러 미국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SK는 밴와트를 대체할 후보 선수들을 폭넓게 알아보기 위해 대만에도 스카우트팀을 파견했다. SK 민경삼 단장은 "당장 쓸 수 있는 선수가 결정되면 빠른 시일 내로 데려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반기 이전 새 인물이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어떻게든 기존의 선발투수들을 가지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승률 5할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SK의 계획이다.

그 어느 때보다 선발투수들이 힘을 내야 할 시점이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의 완투는 그래서 의미가 컸다. 켈리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호투를 펼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한국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켈리는 9이닝 동안 9안타 1실점으로 첫 완투승을 올렸다. SK의 5대1 승리.

켈리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0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7안타 3자책점) 이후 25일만이며, 승리를 따낸 것은 6월 1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8일만이다. 켈리로서는 그동안 승리가 간절했고, 로테이션 안정을 바라는 SK도 이날 켈리의 호투는 무척 반가웠다. 이것이 완투승 이상의 의미다.

9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졌다. 1볼넷과 6탈삼진. 공격적인 승부와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운 빠른 템포의 투구가 돋보였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켈리는 2회 1사후 오승택과 손용석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안중열을 삼진, 이우민을 3루수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1사후 김문호와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준석을 133㎞짜리 슬라이더로 3루수 병살타로 막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박종윤에게 134㎞ 체인지업을 낮은 코스로 던지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체인지업이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지만, 낮은 코스에 강한 박종윤의 배트 중심을 피하지 못했다. 이어 오승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흔들리는 듯했던 켈리는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켈리는 리듬을 탄 듯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 5회를 1안타 무실점, 6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켈리는 7회 2사후 아두치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문호를 2루수땅볼로 잡아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황재균과 최준석을 처리한 뒤 박종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오승택을 투수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까지 5-1의 리드. SK는 불펜진을 아꼈다. 켈리는 9회 대타 정 훈과 강민호, 김준태 등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투승을 자축했다.

경기 후 켈리는 "평소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고, 내 공을 잘 던지고자 집중했다. 롯데전 첫 등판이라 (포수)이재원의 판단을 믿고 따랐던 것이 주효했다. 이재원에게 고맙다. 또 고마운 것은 야수들이다. 안타를 9개나 내줬는데 수비를 잘해줬다. 공격에서도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질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생애 첫 완투승이다. 어머니께 받치고 싶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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