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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표절이다" 문인들 쓴 소리...신경숙 "자숙할 것"

기사입력 2015-06-24 23:14 | 최종수정 2015-06-24 23:59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문학평론가인 이명원 경희대 교수가 소설가 신경숙의 1996년작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 대한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3일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해 열린 긴급토론회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앞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1999년작 '딸기밭' 표절 논란과 관련해서도 "작가적 기본윤리와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상당히 개탄할 만한 상황에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표절 사태에 대해 "희망 없는 변곡점에 도달한 사건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치매 상태에서 집 나가 행적을 알 수 없는 건 신경숙 소설 속의 '엄마'가 아니라 오늘의 '한국문학'"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이어진 '문학권력' 문제에 대한 발제를 통해 "표절 사건으로 민낯을 드러낸 건 한국문학의 구조적 문제"라며 "출판상업주의로 인해 '창작과 비평'이냐 문학동네냐, 문학과지성사냐 등 출판사 소속이 작가의 정체성이 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경숙씨는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은 내 기억을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15년 전인 지난 2000년에 이미 정문순 문학평론가가 "신경숙 작가의 '전설'과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이 비슷하다"는 문제 제기를 했는데도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2000년에 그런 글이 실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가 읽지도 않은 작품('우국')을 갖고 그럴리가 있나, 생각했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며 "그때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신씨는 "출판사와 상의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며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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