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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비' 삼성-두산전 강렬했던 두차례 슈퍼세이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22:40 | 최종수정 2015-06-17 07:23


2015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7회초 무사 1루에서 김민성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26/

장군멍군이었다.

삼성과 두산은 전통적으로 강한 수비력과 조직력을 지니고 있다. 뛰어난 수비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한데다, 노련한 움직임으로 견고한 팀 수비력을 자랑한다. 특히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센터라인(포수-2루, 유격수-중견수)의 디펜스가 매우 강하다.

16일 대구 삼성-두산전. '명품 수비전'이 나왔다. 상대 추격의 맥을 끊는 절정의 수비력이었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삼성이 1회말 선취점을 얻었지만, 두산이 4회 김현수의 투런포와 로메로의 솔로홈런으로 3-1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

회를 거듭할 수록 1점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두산의 중간계투진이 약한 편이지만, 삼성의 타선 결정력 역시 좋지 않은 상황.

두산 입장에서는 달아나는 1점이 매우 중요했다. 5회 2사 후 김재호가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평범한 수비 위치였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약간의 수비 시프트가 걸려있었다. 김재호의 우측 타구를 대비, 중견수 박해민은 우중간 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2루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박해민은 그대로 슬라이딩, 타구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6회 1사 이후 정수빈의 타구는 좌중간을 꿰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타구였다. 빨랐고, 깊숙했다. 빠진다면 2루타는 물론, 정수빈의 빠른 발을 감안할 때 3루타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랑데뷰 홈런을 친 김현수와 로메로가 뒤에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 입장에서는 1점을 얻을 수 있는 황금찬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박해민은 빠른 주력을 이용, 펜스 대각선으로 질주하며 간신히 타구를 걷어냈다. 그리고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는 투혼을 발휘했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추격의 분위기도 고조시켰다.


7회 삼성은 찬스가 왔다. 1사 이후 3안타를 집중시키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지영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2-3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2사 만루 상황. 김상수의 타구가 2루수 옆으로 빠르게 흘렀다. 하지만 두산 2루수 오재원은 그대로 슬라이딩 캐치, 1루 주자 이지영을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역전을 막는 환상적인 수비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8회 삼성 선두 타자 나바로는 좌중간을 꿰뚫을 수 있는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두산 정수빈은 박해민의 두 차례 슈퍼캐치에 자극을 받은 듯, 그대로 다이빙해 타구를 막았다. 삼성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는 수비였다. 물론 오재원이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석민의 타구를 빠뜨린 장면은 아쉬웠다. 당시 역동작이 걸렸고, 오재원이 병살타를 의식해 서둘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승엽의 쉽지 않은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 1루에서 이승엽을 아웃시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됐다. 게다가 10구단 체제로 인해 전체적인 수준 자체가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프로야구다. 하지만 이날의 네 차례 슈퍼 캐치는 프로야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이 5대4로 승리했지만, 승리 그 이상의 명품수비가 양팀의 경기력을 돋보이게 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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