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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kt,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6-17 12:14 | 최종수정 2015-06-17 12:14


벌써 오래전에 나왔어야 할 모습이다. 막내구단 kt위즈의 신선한 반란이 KBO리그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t의 반란은 6월 들어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16일까지 치른 6월 13경기에서 8승5패를 거뒀다. 승률 6할1푼5리의 놀라운 행보다. 이 기간만 놓고 보면 리그 1위 두산 베어스(7승6패)나 2위 NC 다이노스, 3위 삼성 라이온즈(이상 5승7패)보다 낫다.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1,3루서 KT 마르테가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5.06.16.
특히 kt가 달라진 점은 뒷심에서 찾을 수 있다. 8승 중에서 4승을 역전승으로 만들어냈다. 많은 점수를 내고서도 번번히 뒤에가서 무너지던 모습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변화가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 바로 16일 수원 NC 전에서였다. kt는 8회말 김상현의 솔로홈런으로 3-2를 만들었다. 그런데 9회초 마무리투수 장시환이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은 뒤에 3연속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보통 이런 흐름이면 kt는 지레 무너지곤 했다. 장시환이 아예 재역전을 허용하거나 연장에 가서 무릎을 꿇는 패턴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장시환은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며 자신의 실수를 확대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기혁이 우전 2루타를 치며 모처럼 베테랑다운 역할을 했다. 이후 kt는 외야 플라이와 볼넷으로 된 1사 1, 3루에서 마르테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확정짓는다.

마무리가 동점을 허용한 장면때문에 '100점'짜리 경기라곤 할 수 없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힘을 짜내어 내줄 뻔한 승기를 다시 가져왔다는 점에서는 90점 이상을 줘도 손색이 없을 명승부였다. 게다가 상대는 전날까지 리그 1위였던 NC다. kt의 발전을 극명하게 보여준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서 KT 김상현이 좌월 솔로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조범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5.06.16.
그런데 더 고무적인 사실이 있다. kt의 진화는 이제 막 스타트를 끊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데에 kt의 매력이 숨어있다. kt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많이 지면서 위축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확실히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이전에는 우왕좌왕하더니 이제는 상황에 맞게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kt 선수들에게 일종의 '내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 못지 않게 전력 면에서도 향후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16일자로 외야수 김사연이 합류했다. 김사연은 지난해 kt가 발굴한 최고의 스타후보였다. 신고선수와 방출 등의 기구한 '사연'을 겪고 kt에서 대형 외야수로서 성장이 기대됐으나 시즌 초반 손등 골절상을 당했다. 그러나 열심히 재활한 끝에 2군에서 다시 제 기량을 검증받고 올라왔다.

더불어 홍성무와 주 권 등 젊은 투수들도 빠른 시일 안에 1군 등록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들은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중이다. 조 감독은 "거의 매일 100개 꼴로 던지며 밸런스를 잡고 있다. 홍성무는 뼛조각 제거 수술을 일찍 받게 한 게 잘한 것 같다. 복귀할 시기가 됐다"며 이들이 돌아온 kt의 전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제 kt는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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