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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7호포,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가 심상찮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6-04 08:46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32)가 심상찮다. 3일 삼성전에 앞서 강민호는 전날(2일)과 마찬가지로 삼성 덕아웃을 찾아 환한 얼굴로 류중일 감독에게 인사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강민호는 삼성 나바로의 엉덩이도 방망이로 툭툭 치며 장난을 걸었다. 류 감독은 "민호야 살살 쳐라. 너 왜 우리 만나면 이렇게 잘하냐. 어제도 그렇게 치더니. 작년에는 안 그러더니 올해 왜 이러냐. 이 '먹튀'야"라며 농담을 건넸다. 류중일 감독의 껄껄 웃음에 강민호도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승엽의 홈런대기록(400홈런)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40여명의 취재진도 덩달아 웃었다. 강민호는 2일 3타수3안타(2점홈런 포함) 5타점을 올렸고, 이날도 삼성 선발 윤성환을 5회 솔로포를 쏠아올렸다. 4회까지 롯데는 윤성환에게 '퍼펙트'를 당하고 있던 상태였다. 결국 롯데는 2안타 무4사구 완투승을 내줬다. 윤성환의 구위는 언터쳐블이었지만 이 와중에서도 강민호는 17호홈런을 빼앗아냈다.


◇2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롯데 강민호가 환호하고 있다.
포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02.
강민호는 3일 현재 타율 0.342(8위), 17홈런(공동 2위), 50타점(3위)을 기록중이다. 연일 불방망이다. 최근 10경기에서 강민호는 31타수 14안타(0.452), 5홈런 17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거액 FA계약 첫해였던 지난해 타율 0.229 16홈런 40타점으로 부진했던 강민호다. 말수도 줄었고, 표정도 어두웠다. 강민호 스스로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했다. 어려움을 겪었기에 누구보다 이를 악물고 2015년을 준비했는데 올시즌 초중반 예상치 못한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로 12년차인 강민호가 가장 좋았던 두 시즌은 2008년(0.292, 19홈런 82타점)과 2010년(0.305, 23홈런 72타점)이라 할 수있다. 2008년은 개인통산 최다타점 시즌, 2010년은 최고타율과 최다홈런이다. 올해는 이 모든 수치를 갈아치울 태세다. 특히 홈런은 1위 NC테임즈(19홈런)와 2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직 롯데는 5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90경기나 남았다. 단순 수치화를 시키면 45홈런 페이스다.


2015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3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홍성민과 강민호가 팀의 8대3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울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31/
강민호는 누구보다 포수 포지션에 애착이 많은 선수다. 투수 리드에 대한 공부와 2루 도루 저지연습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포수는 체력소모가 심한 포지션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7,8월이 되면 강철체력이라고 해도 전경기 출전은 사실상 무리다. 각종 타격레이스에서 포수들이 훨씬 불리한 이유다. 강민호는 미세한 허벅지 통증을 다스려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전후 허벅지에 얼음팩을 두른 강민호를 자주 볼 수 있다. 힘든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강민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자신을 지지했던 팬들에게서 엄청난 비난을 들었던 그였기에 다시 찾은 '야구 잘하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다. 강민호는 롯데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다. 동료들이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 이종운 롯데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로이스터 감독과 강민호는 마주보며 고함치는 '하마입 세리머니'를 하곤했다. 주위에선 그때 생각이 난다고 말한다. 포수 강민호에게 있어서 모든 선택은 투수들 우선이다. 롯데 투수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는 첫번째 이유다. 클럽하우스에서도 투수들의 고충에 자주 귀를 기울인다. 올시즌 개막에 앞서 약체로 분류된 롯데. 하지만 끈질기게 5할승률을 지켜내며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지금, 강민호 없는 롯데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포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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