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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승률 착시현상, 가을야구 가능 승수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5-31 09:43


30일 현재 5할 승률 이상 구단이 7팀이나 된다. 1위 NC가 29승1무19패(승률 0.604), 7위 한화가 26승24패(승률 0.520)다. 8위 KIA는 5할 승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24승25패로 '5할 -1'이다. 5할 승률은 사령탑이나 팬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반등할 수 있는 평균 이상의 성적, 적어도 하위권은 아니라는 심리적인 마지노선. 올해 프로야구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모두 깨질 것으로 보인다. 10개구단 체제로 처음맞는 시즌인데 이러다간 5할승률을 넘어서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는 팀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4위)을 5할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5할승률은 늘 A클래스와 B클래스를 나누는 잣대였다. 역대로 단일리그 체제에서 승률 5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6차례에 불과했다. 1993년 빙그레가 승률 5할로 탈락했고, 1995년엔 삼성이 승률 5할로 4강진출을 못했다. 두산이 2002년 승률 5할4리, 2006년 승률 5할1푼2리로 두 번 불운을 겪었다. 2008년 한화도 승률 5할8리로 1게임 차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는 9구단 체제에서 2013년 롯데가 승률 5할3푼2리(66승4무58패)로 역대 최고승률 포스트시즌 탈락팀이 됐다.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2015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kt가 4대0으로 승리하며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t 선수들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8/
올해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쥐고도 눈물을 흘리는 팀이 한팀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개구단으로 팀이 늘었고, 최상위권은 계속 발목을 잡히고, 최하위권은 한없이 처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4위와 5위 승부. 4위팀 홈에서 4위팀에 1승 부여해 두 차례 경기를 치른다)에 진출하는 5위라고 해도 5할 승률은 느끈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안정권인 4위는 대략 승률 5할4푼(77승 67패) 내외가 유력하다.

비정상적인 승률 인플레는 막내 kt 때문이다. 10승41패(승률 0.196)로 여전히 자주 진다. 승수를 자꾸 더해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른 팀의 승률이 많이 높아졌다. 예년을 보면 6할승률은 최상위권, 5할이면 중상위권이었다. 1승을 더하고 빼면 승률은 크게 요동치는데 kt전은 이미 변수가 되고 있다. 시즌이 중후반으로 흐를수록 이런 현상은 굳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NC가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는 팀이 없는 것도 '옹기종기 순위'를 부추긴다. 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도 업다운이 있고, 9위 LG와 꼴찌 kt를 제외하면 어느 팀이라도 언제든지 모든 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가 가능한하다.

물고 물리는 싸움은 리그 몰입도 측면에선 플러스다. 30일 현재 KBO리그 입장관중은 280만명을 돌파했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1315명으로 지난해(1만1224명)보다 약간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시즌 입장관중은 역대 최초로 800만명(30일 현재 814만명 페이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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